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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야리엘 로드리게스(27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마침내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로드리게스는 1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실점했다. 에두아르드 줄리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하는 듯 했지만 브룩스 리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2볼로 시작한 로드리게스는 3구째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은 뒤 4구째 83.4마일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통타당했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간 솔로 홈런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알렉스 키릴오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맷 윌너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트레버 라나치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는 깔끔했다. 호세 미란다를 3루 땅볼, 니코 구드럼을 삼진으로 잡았다. 미카엘 헬맨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로드리게스는 3회 미치 화이트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로드리게스는 사실 무모한 도전을 나섰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를 무단 이탈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성공을 하긴 했다. 얼마나 연착륙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고 160km의 빠른 볼을 던지는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쿠바 대표팀으로 출전하며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주니치 드래건스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로드리게스는 데뷔 첫 시즌 2군에서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1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긴 끝에 8월부터 정식선수가 됐다. 이듬해에도 선발의 역할을 맡은 로드리게스는 12경기(11선발)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잠재력을 대폭발시켰다. 로드리게스는 2022년 56경기에 출전해 6승 2패 39홀드 평균자책점 1.15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센트럴리그 '홀드왕' 타이틀을 품은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 대표팀으로 뛰었고,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5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대회 종료 후 문제가 생겼다. 2023시즌 기대감이 커졌으나 돌연 로드리게스가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다. 빅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망명 절차를 밟아야 했고, 로드리게스는 무단 이탈이라는 선택을 했다.
주니치는 로드리게스와 이별을 택했고, 로드리게서는 미국에서 몸 만들기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벌이며 자신을 어필했다.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쇼케이스에서도 160km의 빠른 볼을 뿌렸기 때문이다.
이 중 토론토 구단이 손을 내밀었다. 4년 3200만원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그리고 마침내 고대하던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일단 어필하는데는 성공했다. 최고 구속은 96.8마일(약 155.7km)이 나왔다. 36구를 던졌고, 20개의 스트라이크를 뿌렸다.
블루제이스네이션은 "긴 기다림 끝에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멋진 데뷔전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미국 CBS스포츠는 "로드리게스는 선발로 시작할지 불펜으로 시작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과 알렉 마노아가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로드리게스는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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