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성범의 마음은 이범호 감독이 잘 안다?
KIA 타이거즈가 2024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충격에 휩싸였다. 간판스타 나성범(35)이 17일 시범경기 광주 KT 위즈전서 주루를 하다 오른 햄스트링 부분 손상을 입었다. 2023년 9월19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2루에서 3루로 주루하다 오른 허벅지를 다친 뒤 6개월만이다.
같은 부위는 아니라고 해도, 사실상 재발이라고 봐도 될 수준이다. 야구선수에게 다리 부상은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야구선수는 순간적으로 출력을 높여야 하고,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하체 근력 관리, 부상 방지가 필수적이다.
나성범은 웨이트트레이닝 전문가다. 철저히 루틴에 맞춰 생활한다. 그럼에도 불의의 부상은 찾아온다. 통상적으로 베테랑이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에 잘 걸린다는 게 정설이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면 조금씩 신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범호 감독도 현역 시절 막판 허벅지, 햄스트링 잔부상이 잦았다. 615경기 연속출전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2016시즌 이후에는 단 한 시즌도 120경기 이상 못 나갔다. 조절해가면서, 관리해가면서 출전한 경기도 적지 않았다.
현재 나성범의 마음을, 어쩌면 이범호 감독이 가장 잘 알 듯하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나성범도 잘 알겠지만, 이범호 감독의 위로 한 마디도 큰 힘이 될 듯하다. 나성범은 향후 2주간 휴식한 뒤 재검을 통해 재활 및 복귀 스케줄을 잡는다. 현 시점에선 향후 행보를 전망하기 어렵다. KIA로선 햄스트링 부분 파열이라 장기결장이 아니길 바라는 심정일 듯하다.
아울러 이범호 감독에게 들이닥친 첫 위기이자 시련이다.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 나성범을 풀타임 4번타자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나성범은 전임 감독 시절 대부분 3번타자로 뛰었다.
이범호 감독은 3번타자 나성범이 1회 2사 후 장타를 쳐도 뒤에서 흐름이 연결이 안 되는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4번타자 나성범의 경우, 1~3번이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이다. 발 빠르고 작전수행능력이 우수하다. 나성범이 2사 1루서 장타 한 방을 치면 1점이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나성범이 이탈하면서 당장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타순 및 라인업 구상을 다시 해야 한다. 우선 최형우가 4번 타자로 돌아온 게 눈에 띈다. 수비의 경우, 다양한 옵션이 있다. 리그 최강 외야 뎁스의 이점을 활용할 때다. 1루수 이우성의 일시적 외야수 복귀도 고려해볼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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