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 좌절금지, 2019년 23G·2023년 58G 출전과 시련…35세, 여전히 기적을 노래할 나이

2024년 3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KBO리그 시범경기' 기아-두산의경기. 기아 나성범이 4회초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3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KBO리그 시범경기' 기아-두산의경기. 기아 나성범이 4회초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9년도, 2023년도 결국 나성범(35, KIA 타이거즈)은 극복했다. 특히 2019시즌은 무릎 십자인대파열이었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15년과 2016년, 2018년, 2021년에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갔다. KIA 타이거즈와 6년 150억원 FA 계약을 맺은 첫 시즌이던 2022년 역시 144경기를 채웠다. 그래서 그런 나성범에게 작년 58경기 출전은 충격이었다.

2024년 3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KBO리그 시범경기' 기아-두산의경기. 기아 나성범이 4회초 안타를 때리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3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KBO리그 시범경기' 기아-두산의경기. 기아 나성범이 4회초 안타를 때리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시즌을 준비하면서부터 다리가 좋지 않았다. WBC 소집에 응했으나 전혀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결국 종아리 부상으로 WBC는 물론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도 6월 중순까지 전혀 나가지 못했다. 그리고 9월19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주루하다 오른 햄스트링을 다쳤다. 그대로 시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6개월만에 사실상 부상이 재발했다. 17일 광주 KT 위즈전서 3루로 향하다 오른 햄스트링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2주 후 재검을 받고 복귀 시나리오가 수립된다. 나성범으로선 4월 중 복귀가 성사되기만 하면 최악의 상황은 피한다.

또 한번 144경기 출전은 날아갔다. 2년 연속 부상과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좌절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알고 보면 2019년 23경기 출전이 나성범에게 더욱 큰 시련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성범은 5월3일 창원 KIA전서 2루에서 3루로 가다 무릎이 크게 꺾이면서 오른 무릎 십자인대파열을 맛봤다.

이 부상은 2019시즌 아웃은 당연했고 2020시즌에도 초반 경기출전에 제약이 따랐다. 당시 NC는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주로 쓰면서 서서히 수비이닝을 끌어올렸다. 어쨌든 나성범은 2020-2021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실패하면서 당시의 부상이 치명적이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분명한 건 나성범의 당시의 부상, 심리적인 타격이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컸을 것이란 점이다. 결국 다 극복하고 나성범답게 돌아왔다. KIA에서도 작년 58경기 성적 하나는 환상적이었다. 58경기서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51득점 OPS 1.098. 신체의 아픔이 나성범의 능력치 하락을 부채질하지 못했다.

2019년과 2023년의 아픔이 있는 나성범에게 이번 부상은 크게 타격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KIA로서도 불행 중 다행이다. 시즌 막판에 이런 부상이 나왔다면 순위다툼에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시즌 전에 부상하면서 대책을 세울 시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KIA 특유의 넓은 외야 뎁스를 잘 써야 한다.

2024년 3월 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KIA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제 11대 감독 이범호 감독 취임식' 이후 나성범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광주=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3월 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KIA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제 11대 감독 이범호 감독 취임식' 이후 나성범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광주=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35세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러나 아직 확 무너질 때가 아니다. 150억원 계약의 반환점을 도는 시즌. 올해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KIA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나성범이 다시 기적을 노래한다. 2019년과 2023년에도 극복하고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기대할 만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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