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그게 뭔 X소리야! 스털링, 네가 PK 욕심 낼 자격이 있어?" EPL 레전드 극대노...홈 팬들도 야유로 분노 폭발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엘런 시어러가 라힘 스털링(첼시)의 페널티킥 욕심에 분노했다.

첼시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진 레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전에서 4-2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스털링은 선발 출전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첼시는 전반 12분에 리드를 잡았다. 니콜라 잭슨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를 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마르크 쿠쿠렐라가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4분, 첼시는 추가골의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스털링이 슈팅을 하는 순간 반칙을 당하면서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PK 전담 키커인 콜 팔머가 볼을 잡았지만 스털링은 자신이 차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팔머는 스털링에게 공을 넘겼다. 하지만 스털링의 슈팅은 애매하게 이어졌고 결국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스털링의 악몽은 계속됐다. 스털링은 전반 43분 골키퍼와 완벽한 1대1 찬스를 잡았다. 허나 이번에도 스털링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다행히 스털링은 어시스트를 하나 적립했다. 전반 막판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며 팔머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첼시는 후반 초반 순식간에 두 골을 허용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으나 후반 추가시간 카니 추쿠에메카와 노니 마두에케가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승리를 따냈다.

시어러는 스털링의 PK 욕심에 분노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시어러는 “스털링이 왜 팔머의 PK를 가로챘는지 모르겠다. 팔머는 PK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라고 했다.

과거 맨시티에서 뛰었던 마이카 리차즈는 최근 득점이 없는 스털링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리차즈는 “팔머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때때로 폼이 좋은 공격수들은 자신감이 부족한 동료에게 기회를 양보하기도 한다”라며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시어러의 생각은 달랐다. 시어러는 “자신감? 그건 X 소리다. 이날 경기는 FA컵 8강이었다. PK는 PK 키커가 차야 한다. 팔머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면 안 된다. 자신이 키커라며 스스로 처리하려고 해야 한다”라며 냉정한 모습을 촉구했다.

결국 스털링은 후반 내내 첼시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첼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그는 몇 번의 기회를 놓쳤지만 나는 스털링에게 만족하고 앞으로도 응원을 보낼 것이다.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스털링을 지지했다.

[사진 = 라힘 스털링/게티이미지코리아]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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