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친 홈런에 대해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씁쓸함도 보였다.
오지환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루타 2방의 장타력을 뽐냈다.
이로써 오지환은 시범경기 8경기(샌디에이고전 제외)서 타율 0.286 1홈런 4타점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작년에 시범경기를 하면서 다쳤었다.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고 들어왔고, 몸 관리에 신경을 썼다. 나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에게 3할대 타율과 30홈런을 주문했다.
오지환은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 제 가치이기도 하고 감독님이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목표치를 설정해주 주셨기 때문에 어떻게든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개인 성적이 좋으면 팀도 좋아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타 생산을 위해 조금 더 공격적으로 치려고 한다는 오지환은 샌디에이고전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지난 18일 0-2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했던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수 2위를 차지했던 투수다.
오지환은 "아직 은퇴는 멀었지만 내로라하는, 몇 천억 선수들과 시합을 해볼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선택받은 일인 것 같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잊고 싶은 홈런"이라고 했다. 무슨 이유였을까.
메이저리그 도전을 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다.
오지환은 "하성이가 잘하면 잘할수록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 저한테는 하성이 같은 선배가 없었다. 하성이는 어린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진출) 길을 열어줬다. (류)현진이 형도 마찬가지다. 그런 선배들이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될 것 같다"면서 "와이프와도 이야기를 했다. '현재가 더 행복하다고 마음 먹었다. 잊고 싶은 홈런이다'고 처음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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