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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 데뷔전서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으나 주루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일본 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화제의 중심에 섰다. FA 최대어였기 때문이다. 다저스,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인절스 등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타니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무려 10년 7억 달러(약 9383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LA 에인절스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은 큰 관심을 뒤따랐다.
오타니는 한국에 오기 전 시범경기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8경기 타율 0.500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OPS 1.486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두 차례 스페셜 경기에선 좋지 않았다.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했다. 두 타석 모두 아리엘 후라도의 높은 공에 헛스윙했다. 팀 코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침묵했다. 각각 곽빈, 이의리, 오원석을 상대했는데, 3루수 파울플라이, 좌익수 뜬공,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데뷔전은 달랐다.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다르빗슈 유를 만났다. 첫 맞대결이었다. 오타니는 다르빗슈의 91.1마일(약 146km) 스플리터를 공략했지만 유격수 김하성 쪽으로 향했다. 김하성은 빠르게 2루에 송구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이어 잰더 보가츠가 1루에 공을 던졌지만, 오타니의 발이 빨랐다. 그러나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높게 들어오는 다르빗슈의 싱커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고 프리먼과 윌 스미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오타니는 3루에 자리했다.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맥스 먼시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 나왔다. 베츠의 안타로 무사 1루가 된 상황. 오타니는 몸쪽으로 들어오는 톰 코스그로브의 2구 싱커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3루 땅볼에 그쳤다. 병살타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선행 주자만 아웃됐다.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땅볼에 그친 오타니는 4-2로 경기를 뒤집은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1사 1, 2루에서 샌디에이고 아드리안 모레혼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멀티히트이자 다저스에서 기록한 첫 번째 타점이었다.
그런데 이후 상황이 문제였다. 주루에서 아쉬운 장면을 보인 것이다. 프리먼이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아웃됐다. 오타니는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다시 1루로 귀루했다. 하지만 돌아올 때 다시 2루 베이스를 밟아야 하는데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누의 공과'로 아웃됐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오타니는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일본 열도도 오타니의 실수에 놀라움을 보였다. 데일리스포츠, 풀카운트 등은 "오타니가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를 했다"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누의 공과는 완전 내 실수였다"고 반성했다.
일본 매체 디 앤서에 따르면 팬들은 "오타니도 사람이었다", "오타니가 주루에서 미스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오타니가 실수를 할 때도 있구나" 라며 바라봤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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