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지막 관문은 역시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이다.
윌 크로우(30, KIA 타이거즈)는 올해 KBO리그에 신입으로 들어온 외국인선수를 통틀어 가장 기대를 많이 받는다. 메이저리그 10승 출신의 크로우는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무빙 패스트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움직임이 심한 스위퍼도 보유했다.
11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서 4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 최고 154km가 나왔다. 한화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 반면 17일 광주 KT 위즈전서는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패스트볼은 최고 151~152km 수준이었다. 그러나 변화구 위주로 75구를 소화하며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였다.
두 경기를 통해 크로우가 왜 구위형 에이스인지,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았는데 2009년 아퀼리노 로페즈, 2017년 헥터 노에시가 거론되는지 알 수 있었다. 아주 정교한 커맨드를 지닌 건 아니지만, 구위와 다양한 구종으로 약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올 시즌 KIA 선발진은 크로우가 연착륙하면 리그 탑클래스다. 크로우~양현종~이의리~제임스 네일~윤영철로 이어지는 5선발이 탄탄하다. 네일의 KBO리그 적응이 변수이고, 5선발 윤영철도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크로우가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는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 KIA가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다른 팀 1선발들과의 힘 싸움에서도 밀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시범경기까지는 기대대로였다.
크로우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출격한다. 키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맞대결을 벌인다. 두 사람과 더불어 개막전에 나가는 선발투수는 류현진, 디트릭 엔스(LG 트윈스), 김광현(SSG 랜더스), 타일러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코너 시볼드(삼성 라이온즈),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우천취소 경기가 많지 않다면, 크로우는 시즌 초반 이들과 집중적으로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투수는 역시 류현진이다. 12년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류현진과 크로우는 5월3일에 광주에서 만난다. 그날까지 두 팀의 우천취소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다는 가정이 붙는다.
구단들의 마케팅 부서가 홈 개막전과 함께 가장 신경을 쓰는 어린이날 3연전이다. KBO도 철저히 격년제로 10개 구단에 홈 경기 개최권을 부여한다. 올해 KIA는 5월3일~5일 주말 어린이날 3연전 홈 경기를 개최한다. 그리고 상대는 한화다.
현 시점에서 전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두 팀이다. 더구나 어린이날 3연전의 시작을 크로우와 류현진의 맞대결로 열 수 있다. KIA 프런트들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두 사람의 4월 행보가 팽팽하다면, 이 경기를 통해 올 시즌 최고 투수가 누구인지도 가늠해볼 수 있을 듯하다. 크로우로선 류현진에게 밀리지 않으면 리그 최고투수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