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바라기가 방황하는 사이…토론토에 박찬호 도플갱어가 떴다 ‘157km·KKKKKK’ 3연승 질주

미치 화이트/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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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 바라기’가 방황하는 사이, ‘박찬호 도플갱어’가 떴다.

미치 화이트(30,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연승을 내달렸다. 화이트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미치 화이트/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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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탬파베이 레이스전(3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3⅓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에 이어 3연승이다. 정규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선발투수들의 투구수가 많이 올라왔다. 화이트는 이날 시범경기 들어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78개. 스트라이크 53개.

화이트는 박찬호와 닮은 꼴로 유명하지만, 명성은 박찬호에게 한참 모자란다. 2020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별 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22시즌에 다저스를 나와 토론토로 옮겼다. 토론토에서 아직까지 단 1승도 못 챙겼다. 2022년엔 10경기서 5패 평균자책점 7.74, 2023년엔 10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11.

이 정도의 실적을 남긴 투수가 선발진에 들어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재 화이트의 페이스라면 개막 선발로테이션 진입을 하는 수순을 밟는다고 봐야 한다. 토론토 선발진은 작년엔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비롯해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의 1~4선발이 견고했다.

여기에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후반기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엔 사정이 사뭇 다르다. 가우스먼과 작년에 방황한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가 나란히 어깨 이슈로 빠졌기 때문이다.

가우스먼은 아직 스프링 트레이닝에 데뷔도 하지 못했다. MLB.com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2이닝 36구를 소화했다. 개막전에 맞춰 못 돌아온다. 마노아는 2월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서 1.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실점으로 부진한 뒤 개점휴업이다. MLB.com에 따르면 현재 회복 상태다.

이들의 대체 선발투수가 보우덴 프란시스, 화이트, 웨스 파슨스라는 게 MLB.com 시각이다. 결국 화이트는 가우스먼과 마노아가 정상 컨디션을 찾고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불펜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시즌 초반 임시 선발로 기회를 얻을 듯하다. 여기서 눈도장을 받으면 불펜으로 돌아가서도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미치 화이트/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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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시범경기 투구내용도 중요하다. 화이트는 이날 패스트볼 최고 97.3마일(157km)을 찍었다. 4회 1사 후 엔마누엘 발데스에게 94.7마일 싱커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우월 솔로포를 맞은 것 외에 투구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까지 고루 구사했다. 화이트가 예년과 다른 모습으로 토론토 마운드에 돌풍을 일으킬 태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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