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이 쐈다' 팬들과 함께 기적을 만든 허수봉과 현대캐피탈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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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의 홈 팬에게 커피차를 선물한 허수봉

[마이데일리 = 천안 유진형 기자] 커피 한잔하고 가실래요?

졌지만 박수받은 현대캐피탈이다. 감독대행과 선수들은 계속된 악재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결과를 만들어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힘든 시즌을 보냈다. 시즌 도중 최태웅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중도 사퇴했고, 이후 전력분석관이었던 진순기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었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빠르게 팀을 정비했고 하위권에 머물던 현대캐피탈은 승승장구하며 봄 배구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한창 봄 배구 경쟁을 펼치고 있을 시기 현대캐피탈은 갑자기 새로운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감독 선임 발표가 시기적으로 아쉬웠다. 시즌 막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적 같은 승전보를 이어가던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과 선수들에게는 힘 빠지는 소식일 수도 있다.

허수봉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커피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하지만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현대캐피탈은 5, 6라운드에서 9승 3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6라운드를 시작할 때 7팀 중 6위의 현대캐피탈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6경기에서 5승 1패로 최종 순위 4위에 오르며 천안의 봄을 이뤘다. 최태웅 전 감독 경질 전까지 4승 13패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감독대행 부임 후 14승 5패로 대반전을 일으켰다.

이 기간 허수봉은 매 경기 맹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허수봉은 수훈 인터뷰에서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에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커피차를 선물했다. 허수봉은 지난 올스타전에서 "홈 경기 매진 시 커피차를 쏘겠다"라는 공약을 했고 지난 3월 1일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가 매진됐기 때문이다. 

팬들이 커피차를 방문한 허수봉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허수봉이 팬들에게 선물한 커피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이날 경기 전 허수봉은 커피차에서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팬들의 응원을 가득 받은 허수봉은 17점을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50분 혈투 끝에 얻어낸 승리였고 현대캐피탈은 기적같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OK금융그룹과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5-22 22-25 21-25 25-22 13-15)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패배로 고개 숙였지만 이날도 허수봉은 23점(공격성공률 63.6%)으로 제 몫을 했다.

한편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시작은 불안했지만 진순기 감독대행 체재에서 충분히 강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팬들의 열정적이 응원은 선수단에 큰 힘이 됐고 허수봉은 팬들에게 커피차를 선물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홈 마지막 경기에서 1000명의 팬에게 커피를 선물한 허수봉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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