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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그때는 일부러 나와야죠"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맞대결을 갖는다. 롯데 사령탑으로 갖는 데뷔전이라고 볼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015년 두산 베어스에서 처음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우승'이라는 당찬 목표를 내세웠고, 한국시리즈(KS)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격파하며 '왕좌'에 올라섰다. 이후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021년까지 KBO리그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세 번의 우승과 네 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022시즌이 끝난 후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1년간 해설위원으로 시간을 보낸 사령탑은 지난해 겨울 롯데와 손을 잡았다.
김태형 감독을 향한 롯데 팬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만큼 두산 시절 확실한 '성과'를 거둔 까닭이다. 특히 지난 9일 시범경기 개막전에는 9483명의 팬들이 사직구장을 찾았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자 이튿날에는 관중석을 추가로 개방할 만큼의 많은 팬(약 1만 843명)들이 방문했다. 롯데 사령탑으로서 첫 경기를 앞둔 소감은 어떨까. 사령탑은 "경기를 운영하는 것부터 시범경기와는 완전히 다르죠"라며 "이기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땐 어떤 느낌일까. 김태형 감독은 "그때(2015년)이 긴장이 더 됐다. 지금은 연장선과 같은 느낌이다. 팬분들께서 기대를 많이 하시더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말에 "완전히 다르다. 부산에서는 못 돌아다닐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사령탑은 '다들 밥을 계산하려고 하지 않던가'라는 말에 "그러지는 않더라"고 미소를 지으며 '성적이 좋아지면 결제를 해주실 거다'라고 하자 "그때는 일부러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김민성(3루수)-오선진(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시범경기 때와는 조금 다른 라인업.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윤동희의 중견수 출전이다. 윤동희는 지금까지 1군 무대에서 중견수로는 14경기(69⅓이닝) 밖에 나서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 중견수는 잘할 것 같다. 지난번 삼성전에서도 중견수로 기용을 해봤는데 괜찮았다. 레이예스가 좌익수, 우익수로도 경험이 많다고 해서 윤동희를 중견수로 기용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고승민이 좌익수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움직임이 좋은 (윤)동희가 중견수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동희가 중견수로 많이 움직이면, 외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날은 2루수로 오선진이 출전한다. 김광현을 상대로 약했던 박승욱이 빠지게 된 것. 김태형 감독은 "사실 기록을 잘 믿진 않지만, (박)승욱이가 김광현에게 조금 약하기도 했고, 기록적으로 오선진이 조금 괜찮았다"며 "3루의 경우 (김)민성이와 (박)승욱이 모두가 가능하다. 상대 투수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당분간은 (김)민성이가 3루를 맡아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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