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이숭용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손에 쥐었다. '소년장사' 최정이 '국민타자'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홈런 기록을 8개 차이로 좁힘과 동시에 개막전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SS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개막전 홈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
▲ 개막전 선발 라인업
롯데 : 윤동희(중견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김민성(3루수)-오선진(2루수),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
SSG : 최지훈(중견수)-추신수(우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기에르모 에레디아(3루수)-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이지영(포수)-김성현(2루수), 선발 투수 김광현.
이날 롯데와 SSG의 맞대결은 '유통 라이벌'의 맞대결 만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는 경기였지만, 더 이목을 끄는 대목이 있었다. 두 팀 모두 2023시즌이 끝난 뒤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까닭. 롯데는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은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SSG는 '단장' 출신의 이숭용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두 사령탑은 지난 8~9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한차례 탐색전을 가졌다. 당시에는 롯데가 두 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그리고 이들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다시 한번 맞대결을 갖게 됐다. 경기 초반의 흐름을 잡은 것은 SSG였다. SSG는 1회 선두타자 최지훈이 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연 뒤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의 폭투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한유섬이 윌커슨의 5구째 112km 커브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한유섬의 개막전 홈런은 개인 통산 두 번째.
하지만 롯데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롯데는 3회초 선두타자 김민성이 SSG '에이스' 김광현의 2구째 143km 직구가 몸쪽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으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는데, 지난 2010년 7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롯데 소속으로는 무려 5012일 만에 친 홈런이었다. 그리고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롯데는 윤동희의 볼넷과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로 만들어진 1, 3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롯데의 추격에 SSG는 다시 한번 간격을 벌렸다. SSG는 3회말 최지훈이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연 뒤 이번에는 최정이 윌커슨의 초구 133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리드를 되찾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개인 통산 459번째 홈런으로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467홈런)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을 8개로 추격했다. 이에 롯데는 5회초 윤동희의 볼넷, 레이예스의 안타 등으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노진혁이 한 점을 쫓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 초·중반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그 결과 일단 선발 싸움에서는 SSG가 승리했다. 양 팀 사령탑은 선발 김광현과 윌커슨의 투구수로 90구 정도를 예고했는데, 김광현은 5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윌커슨은 5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패전 위기에서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그리고 양 팀의 맞대결은 결국 '허리' 싸움으로 이어졌다.
팽팽한 흐름의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SSG였다. SSG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지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이후 롯데의 바뀐 투수 김상수의 보크로 손쉽게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고, 이때 최정이 2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터뜨렸다. 롯데 2루수 오선진의 손에 맞고 타구가 튀자, 최지훈은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과감하게 홈을 향해 쇄도했고, 득점에 성공하며 5-3으로 간격을 벌림과 동시에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현재 '마무리' 서진용이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SSG 불펜은 탄탄했다. SSG는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오원석(1이닝)-고효준(⅔이닝)-노경은(1⅓이닝)-문승원(1이닝)으로 이어지는 투수들이 무실점의 철벽투를 뽐냈고, 뒷문을 확실하게 걸어잠그며 이숭용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반면 롯데는 8회까지 무려 11개의 잔루를 남기는 등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김태형 감독의 첫 승리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