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형우/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4형우의 운수 좋은 개막전.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는 역시 실전용 타자다. 시범경기서 타율 0.188 1홈런 3타점 5득점으로 그저 그랬다. 그러나 23일 ‘본 무대’가 시작되자 역시 남달랐다. 본인이 과거부터 희망한 6번타자로 돌아갈 것이란 이범호 감독의 구상을 들었지만, 나성범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물거품.
최형우/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결국 최형우는 또 다시 팀 타선의 전면에 서서 이끌어야 하는 4번 중책을 안았다. 나성범은 통증이 없는 상태라 공백기가 길어지지 않을 전멍이다. 그래도 당분간 KIA 4번 타자는 역시 최형우다. 그리고 초형우는 자신이 왜 삼성 라이온즈 시절부터 수년간 4번을 맡아왔는지, 그 가치를 입증했다.
우선 최형우는 0-2로 뒤진 1회말 1사 2,3루 찬스서 키움 아리엘 후라도에게 볼카운트 1B2S서 148km 패스트볼을 툭 밀어 좌선상 동점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최형우는 이를 두고 “운이 엄청 따른 타구였다. 운이 초반에 왔다”라고 했다.
심지어 최형우는 “그거 잡히면 그냥 4X, 5X이었어요”라고 했다. 흔히 현장에서 4타수 무안타를 ‘사X(bread)’, 5타수 무안타를 ‘오X(bread)’라고 한다. 첫 타석에서 안 풀렸다면 이 경기 자체를 망칠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었다는 얘기.
그러면서 최형우는 “어떻게든 페어 지역에 넣으려고 했다. 타이밍이 느리긴 했는데, 개막전서 잘해서 기분이 좋다. 내가 그동안 개막전에 거의 잘 한 적이 없고, 우리도 개막전에 되게 오랜만에 이겼다”라고 했다.
실제 KIA는 이날 개막전 6연패를 끊었다. 2017년이 가장 마지막 개막전 승리였다. 최형우도 개막전서 잘 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회상. 최형우는 실제 이날 경기 전 후배들에게 “나는 어차피 못할 거니까 니들이 잘해봐라”고 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최형우는 개막전부터 4번타자 중책을 다시 맡아, 제대로 해보려는 의지가 대단했다. 1회 2타점 동점 2루타로 물꼬를 튼 뒤에는 볼넷 2개로 특유의 눈 야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8회 다시 좌측 2루타를 추가했다. 이날 기록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
최형우/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은근슬쩍 다시 한번 자신감도 드러냈다. “후라도가 작년에 우리 팀에 강했는데, 그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 개개인이 좋다. 성장했다. 우리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상대 투수는 생각을 안 했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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