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선수들끼리 고민을 많이 했어요."
LG 트윈스 선수단은 개막 전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바로 류현진(37)의 복귀전이 LG전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이고 온 만큼 선배에 대한 예우를 하기로 했다.
LG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1번 중견수로 나선 박해민은 멀티히트와 3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한화 마운드와 내야를 흔드는데 앞장섰다.
리드오프인만큼 박해민은 류현진과 가장 먼저 상대하는 타자였다. 박해민은 헬멧을 벗고 류현진을 향해 인사를 했다. 류현진 역시 모자를 벗도 고개를 숙이며 화답했다.
지난 2012년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한국 프로야구 무대 공식전 첫 무대 때를 기억나게 한다.
당시 박찬호가 마운드에 오르자 두산 선수였던 이종욱이 박찬호를 향해 헬멧을 벗고 인사를 했다. 박찬호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표시한 것이다. 박찬호 역시 모자를 벗고 이종욱에게 인사해 훈훈한 광경을 연출한 바 있다.
12년 후 잠실구장에서 이 모습이 재현됐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저희 선수들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어떻게 해야 될까 하다가 (오)지환이랑 (김)현수 형이라 (박)동원이와 이야기를 한 끝에 그래도 한국을 빛내고 돌아오셨으니 인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를 빛내줘서 감사하다' 이런 존경의 의미로 다같이 이야기해서 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을 상대한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박해민은 "워낙 제구력이 좋아서 보더라인 끝과 끝으로 던졌다. 빠른 공 뿐만 아니라 변화구 커브, 슬라이더, 보통 좌투수들이 좌타자한테 체인지업을 잘 던지지 않는데 체인지업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한 투수라고 느꼈던 것 같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4회 적시타 상황에 대해서는 "두 번째 타석 때 빠른 공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서 이번에는 빠른 공이 올거라고 예상을 했다. 제구력이 좋으니 몰리면 불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공략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개막전부터 도루 3개를 적립했다. 도루왕을 향한 도전이 시작됐다.
박해민은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네가 알아서 해라'라고 말씀해주셨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올해는 성공률을 높이는 것인데 적극적으로 움직였더니 3개를 할 수 있었다"고 바라봤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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