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SG 랜더스 김광현./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우리 팬에 대한 자부심 가질 수 있었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개막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명실상부한 SSG의 '에이스' 김광현은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로 매우 부진했다. 물론 시범경기가 갖는 의미는 크지 않지만, 지난 2011년(ERA 10.61)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사령탑은 에이스에게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겼고, 역시 정규시즌은 시범경기와 달랐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 149km의 직구(40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34구)-체인지업(19구)-커브(4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초반 김광현의 투구는 탄탄했다. 김광현은 1회 선두타자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고승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까지 허용하면서 첫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빅터 레이예스를 128km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한 뒤 후속타자 전준우 또한 138km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노진혁-유강남-나승엽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SSG 랜더스 김광현./SSG 랜더스
SSG 랜더스 김광현./SSG 랜더스
김광현의 첫 실점은 3회였다. 김광현은 3회 시작과 동시에 롯데 김민성에게 2구째 143km 직구를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김광현은 윤동희에게 볼넷,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다시 한번 실점 위기에 봉착했고, 여기서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동점이 됐다. 그래도 김광현은 이어지는 위기에서 노진혁을 유격수 뜬공으로 묶었고,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탈출했다.
4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김광현의 두 번째 실점은 5회였다. 김광현은 이번에도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출발,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는 등 2사 1, 3루에 몰렸다. 여기서 노진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게 됐고, 4-3으로 턱 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급해진 이숭용 감독은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김광현을 만났는데,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김광현은 이어지는 2사 1, 2루에서 유강남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SSG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지켜냈고, 김광현은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김광현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23일) 구속도 만족스럽지만, 5이닝을 마쳤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 감독님께서 '이닝 마무리해보자'고 격려해주셨고, 실점은 했어도 위기를 잘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와 만족한다"며 "개막전은 언제나 떨리는 것 같다. 긴장을 많이 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만원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투수가 돼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SSG랜더스필드는 무려 2만 3000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김광현은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고마운 마음도 빼놓지 않았다. 에이스는"오늘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경기장이 만원관중으로 꽉 찼다. 선수로서 우리 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작년보다 더 많은 야구장을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 선수들도 그에 보답하는 성적을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승리로 KBO리그 통산 159번째 승리를 수확한 김광현은 이제 160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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