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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박효준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무려 21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최다안타 공동 1위를 달리는 등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향해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박효준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와 홈 맞대결에 좌익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박효준은 지난 202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끝으로 빅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피츠버그에서 부진한 끝에 방출된 후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란타 브레이스 등을 전전했지만, 단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기 때문. 그렇게 이름이 잊혀져 가는 듯했던 박효준은 지난해 11월 오클랜드와 손을 잡았고, 초청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현재 말 그대로 '폭주'하고 있다.
박효준은 지난달 25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처음 시범경기에 출전해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박효준은 이튿날 LA 다저스를 상대로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다음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는 시범경기 첫 홈런을 3점으로 연결시키는 등 2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타율 0.500 OPS 1.167로 대폭발했다.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있는 만큼 박효준에게 기회는 더 자주 제공되기 시작했다. 박효준은 3월 첫 경기에서 캔자스시티 로얄스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터뜨리는 등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목표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그리고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이날 에인절스를 상대로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한 결과 시범경기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효준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단 두 타석이면 충분했다. 박효준은 3-2로 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인절스의 캐년 요반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는 시작에 부롹했다. 박효준은 4회말 무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카든 다나와 맞대결을 가졌고, 이번에는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5회초 수비에 앞서 교체돼 이날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현재 박효준의 시범경기 성적은 21경기에서 21안타 1홈런 9타점 5득점 2도루 타율 0.500 OPS 1.190를 기록하는 중. 21개의 안타는 블레이즈 알렉산더(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와이어트 랭포드(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에 랭크돼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올 시즌은 빅리그 무대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MLB.com'도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박효준을 주목했다. 'MLB.com'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팀을 전전하던 박효준은 지난해 11월 오클랜드와 계약을 맺었고,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2안타를 더하면서 타율 0.500 OPS 1.190을 기록하고 있다"며 "마크 캇세이 감독은 미겔 안두하가 부상자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26명의 선수 명단에 한 자리가 생긴 것"이라며 박효준의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캇세이 감독은 "박효준은 정말 놀라운 캠프를 보내고 있다. 빅리그에서 제한된 시간을 가진 선수치고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MLB.com'은 박효준과 인터뷰의 시간도 가졌는데, 그는 "네 번째 팀이라 새로운 선수들을 만나는 것에 익숙하다. 몇 년 전부터 오클랜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스프링캠프 기간을 가졌고,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것이 준비가 됐다"고 개막 로스터에 대한 욕심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그리고 박효준은 '서울시리즈'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그는 "서울시리즈를 봤다. 굉장했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팀이 경기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는 내 꿈 중 하나다. 미래에 아마 나는 그곳에서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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