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예방 주사 맞았다고 생각하겠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지난 2012시즌까지 활약한 뒤 2013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에 입단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9시즌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한 그는 2020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적을 옮겼고 지난 시즌까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뒤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8년 170억 원이라는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맺으며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맞대결 이후 무려 4188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2회 오스틴 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박동원과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으며 만루 위기에 몰렸고 신민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이후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스틴을 1루수 파울플라이,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잡았다. 4회말 출발도 좋았다. 문보경 1루수 땅볼, 박동원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하지만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신민재에게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는데, 2루수 문현빈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2사 2, 3루가 됐다. 위기에서 박해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2사 1, 3루에서 박해민이 도루에 성공해 2, 3루가 됐다. 이후 홍창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태양에게 바통을 넘겼다.
류현진은 24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복귀전에 대해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올라갔던 것 같다. 가장 큰 구장에서 많은 팬 앞에서 던졌다. 한화 팬들도 많이 오셨다. 이름 불러주셨을 때 짜릿했던 것 같다"며 "당연히 긴장감은 있었다. 한 시즌의 첫 경기였기에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LG 선수단은 류현진의 복귀를 환영해주기 위해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 인사를 건넸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고맙게 생각했다. 경기 시작 할 때 LG 더그아웃 앞에 나와있어 왜 서있는 건지 몰랐는데, 감사했다"고 말했다.
복귀전에서 류현진은 제구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최고 구속 150km/h까지 기록했지만, 결국 제구가 좋지 않아 LG 타선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이 초반에 좋았는데, 마지막 이닝에 맞아 나갔던 것이 가운데로 몰렸던 것 같다. 변화구 제구가 아쉬웠다. 예방주사 한 방 맞았다고 생각한다. 다음경기 준비하겠다"며 "날씨도 좋아 컨디션도 좋았다.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구속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문현빈의 실책에 대해서 "(문)현빈이가 수비 후 못 막아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한번 실책 후 대량 실점해서 기죽었을까 봐 고개 들고 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이다. 대전 홈 팬들 앞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제구를 좀 더 신경 쓰겠다. 어제는 투구수부터 만족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조금씩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