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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 LA 다저스)의 통역으로 유명세를 탔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에 이어 학력 위조까지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오타니는 그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미즈하라로 인해 뜨겁다. 서울시리즈 당시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훔쳐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미국 수사 당국이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포착했고, 확인 절차를 거친 결과 미즈하라의 소행임이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사용한 금액은 매년 30~50만 달러(약 4억원~6억 7000만원) 규모로 확인됐다. 여기서 오타니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이 돈이 모두 오타니의 주머니에서 나왔던 것이다. 미즈하라의 도박 빚은 약 450만 달러(약 60억원에 이른다.
오타니 측도 다저스도 발칵 뒤집혔다. 바로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이후 문제가 더욱 커졌다. 미즈하라의 거짓말 때문이었다. 미즈하라는 ESPN와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빚을 갚아줬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즉시 미즈하라의 SNS 계정을 언팔로우 하며 손절 모드에 나섰다.
논란은 수습되기는커녕 다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미즈하라가 말을 바꾼 것에 대해 오타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임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자금에 자신의 돈이 들어간 것을 알고 있었다면 방조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정말로 방조했다면 징계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미즈하라의 학력 위조까지 나오면서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본의 아니게 악재를 맞은 오타니는 계속해서 미즈하라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자신의 SNS에 미즈하라와 함께 찍은, 찍힌 사진을 모두 지웠다.
단 1개만 남겨놨다. 지난해 3월 WBC 일본 대표팀의 회식 사진이다. 당시 일본 대표팀은 오사카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 상단 오른쪽에 미즈하라가 자리하고 있지만 단체사진이기에 지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팬들도 오타니의 행동에 이해를 하고 있다.
"최고의 동료들과의 추억이기 때문이 지우지 못한 것 같다", "오타니의 마음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 "역시 동료가 최고의 재산이다" "직접 도움이 될 수는 없어도 항상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 등의 격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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