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 안보현 "200명 MT 전액 부담…시즌2 만나면 교체 없길"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안보현(35)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안보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 종영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 안보현은 극 중 노는 게 제일 좋은 철부지 재벌 3세이자 낙하산 형사 진이수 역을 맡았다.

그런 진이수와 '혐관'(혐오관계) 케미스트리를 뽐낸 것이 배우 박지현이다. 박지현은 '재벌X형사'에서 수사하는 게 제일 좋은 수사덕후이자 강력계 최초의 여성 팀장인 이강현 역을 맡아 안보현과 호흡했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은 티빙 '유미의 세포들'(극본 송재정 연출 이상엽) 이후 두 번째다.

안보현은 박지현과의 호흡을 묻자 "사실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부딪히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면이라고 좀 편해서 이번 작품에서 의지를 많이 한 것 같다. 이 친구도 부잣집이나 부티나는 역할을 많이 했지만 형사처럼 걸크러시 느낌의 역할은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다"며 "나도 고민이 많아서 같이 고민을 많이 했고 같이 연기하는 파트너로서 의지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액션 장면도 많다. (박지현이) 액션을 처음 해본다고 했는데 너무 잘했다. 그런 모습,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굉장히 많이 힘이 됐고 '더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조 촬영처럼 정말 힘든 장면을 찍고 나면 전우애가 생기더라. 내가 굉장히 인복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탱크 신을 이틀 정도 찍었는데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그걸 계기로 강현이와 이수가 단단해지는 걸 느낀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복형 진승주 역을 맡은 곽시양에 대해서는 "나보다 1살 형이다. 특별출연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와서 주인공처럼 고생했다. 정말 분량도 어마어마하고 16회 때 우리가 너무 고생을 했다. 대본회의를 감독님, 작가님, 나, 시양이 형 네 명이 따로 사석에서 모여서 할 정도였다. 정말 진심으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며 설명했다.

이어 "배우로서는 너무 유명해서 알고 있었지만 첫 만남이었다. 며칠 전에도 전화가 왔는데 '보현아 네가 너무 좋다. 보고 싶어' 연락이 왔다. 우리 배우들이 나를 많이 사랑한다"며 "형의 열정을 본받아서 16부까지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 엔딩도 정말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했는데 잘 나왔다. 피 흘리고 땀범벅이지만 '너무 고생했다'면서 지금까지 연락하는 걸 보면 좀 리스펙 하는 부분이 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 같은 찰떡 호흡 덕분인지 '재벌X형사' 팀은 배우와 스태프가 모두 모여 촬영 중 MT를 떠났다. 이와 관련 안보현은 최근 SBS '강심장 VS'에 출연해 '재벌X형사' 팀 200명의 MT비용을 전액 지불한 사실을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보현은 "내가 볼 때는 그곳이 'VIP' 아니면 '악귀'를 찍을 때 한번 갔던 CP님 말씀을 듣고 간 곳이다. 디스카운트를 많이 받았다. 나뿐만 아니라 작가님도 아이패드를 상품으로 가져오시기도 했다"며 겸손히 말했다.

이어 "스태프 한 명도 빠짐업이 200명이 다 같이 모여서 1박 2일 동안 5시간 수상 레저를 즐기고 삼겹살을 구워 먹고 팔씨름 대회를 했다. '이런 팀이 또 있을까' 싶더라"라며 "처음에는 회식을 제안했던 건데 MT를 가자고 해서 '촬영 도중에 이게 가능할까요?' 했는데 가능하다 그래서 가게 됐다. 축구도 하고 신발 멀리 던지기도 하면서 정말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일도 잘하고 노는 것도 잘 노니까 너무 기쁠 수밖에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내가 작가님이랑 감독님이랑 스태프분들 다 있는데서 '시즌2로 만나면 진짜 교체 없이 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성사가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그때 당시 기분은 '정말 좋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정말 좋은 현장에서 촬영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재벌X형사'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재벌X형사' 김바다 작가는 안보현의 전작 넷플릭스 '마이네임'(극본 김바다 연출 김진민)을 집필했다. '마이네임 2주년을 자축하는 자리에서 김바다가 작가가 안보현에게 '대본 하나 보낼 건데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이 바로 '재벌X형사'였다. 이와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자연스레 '마이네임' 팀의 근황 이야기도 나왔다.

안보현은 "지금은 다들 너무 바쁘다. 이왕이면 다들 시간이 될 때 다 같이 보고 싶었는데 이학주 배우는 '연인'을 찍고 있고 장률 배우도 그렇고 (박)희순 형님도 한소희 씨도 그렇고 다들 바쁘고, 감독님도 바쁘셔서 작가님이랑 나는 자주 보는데 잘 못 보긴 한다. 2주년에 다 같이 모였는데, 그게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다"며 여전한 '마이네임' 팀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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