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군에서 훈련을 제대로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일시 귀국하면서 일부 1군 캠프 멤버들을 2군 일본 고치 캠프로 보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캠프의 구분일 뿐, 1군과 2군의 확정적 구분이 아님을 확고하게 밝혔다.
대표적 사례가 황대인(28)이다. 황대인은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 1군 캠프에는 전혀 가지 못했다. 고치에서만 담금질을 했다. 팔꿈치 뼛조각 수술 여파로 2군 캠프에 합류해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라는 배려였지, 올해 1군에서 안 쓴다는 선언이 아니었다.
실제 이범호 감독은 9일 시범경기가 개막하자 황대인을 1군에 불러 본격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반면 1군 캠프를 완주한 변우혁과 오선우는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황대인은 시범경기 10경기서 타율 0.368 4홈런 12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하면서, 개막 1루수를 꿰찼다.
물론 나성범의 부상이 없었다면 개막 1루수는 이우성이었다. 나성범이 돌아오면 황대인은 다시 이우성과 경합하는 신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1군 캠프에 하루도 있지 못한 황대인이 개막과 함께 중용되는 건 의미가 있다.
2군 선수들에겐 그 자체로 희망이고, 1군 선수들에겐 혹시 모를 방심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우천취소된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대인이는 팔꿈치가 아파서 2군에서 훈련했다. 2군에서 제대로 훈련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우성이와 경쟁하는 것에 대해 본인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라고 했다.
황대인은 2군에서 정말 독하게 훈련했다는 후문이다. 14홈런 91타점을 뽑아낸 2022년의 타격자세를 회복하면서 감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다 듣고 있었고 알고 있었다. 그는 “그래도 몇 년이나 1루를 봤던 친구다.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훈련 방법도 좋다고 들었다. 시범경기서 잘 쳤기 때문에 개막전에 출전했다”라고 했다.
황대인은 개막전서 ‘땅볼 2타점’의 주인공이 됐지만 안타는 못 쳤다. 그래도 당분간 기회를 꾸준히 잡을 예정이다. 그렇다고 황대인이 긴장을 풀어서도 안 되고, 2군에 내려간 변우혁도 포기할 이유가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일단 실적을 내면 이범호 감독이 한번쯤 1군에서 기회를 줄 가능성은 있다.
이범호 감독은 “어떤 선수든 컨디션을 보고 출전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내보내야 선수들도 준비를 잘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초보 사령탑이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얻고 기량을 극대화하는 능력이 보인다. 올해 KIA 1루는 이범호 감독의 드라이브와 후보자들의 반등으로 어떻게든 결과물을 낼 조짐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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