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상승세 '원더풀 월드'인데…'더 킹'→'빈센조'·'여신강림' 잇는 '과도한 PPL' [MD이슈]

사진 = tvN, MBC 제공
사진 = tvN, MBC 제공
MBC '원더풀 월드' 방송 화면
MBC '원더풀 월드' 방송 화면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인기 드라마 속 과도한 PPL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현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 '원더풀 월드'와 '눈물의 여왕' 속 PPL에 대한 지적이 속출하고 있는 것.

23일 방송된 MBC '원더풀 월드' 8회에서는 한 돼지고기 전문 식당과 통닭 브랜드가 PPL로 송출됐다. 방송은 전개 도중 식당의 간판과 입구 영상을 보여준 후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렸다. 식사를 하던 주인공은 "이 집은 구워주니까 편하네"라는 대사를 통해 브랜드의 장점을 간접적으로 어필했다. 

통닭 브랜드의 PPL은 조금 더 노골적이다. 극중 김남주가 진건우에게 통닭을 사가자, 진건우는 "이 집 통닭 진짜 먹고 싶었는데"라며 반색하더니 닭다리를 한 입 맛보고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이 집은 누룽지가 진짜 맛있다. 같이 먹으면 진짜 최고"라는 대사를 읊는다. 드라마 전개와 동떨어진 '대놓고 PPL'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정도였다.

실제로 방송이 끝난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원더풀 월드'와 '눈물의 여왕'의 PPL을 언급하며 "집중해서 잘 보고 있다가 산통이 깨진 느낌이다", "PPL이 너무 노골적이라 심각하다가도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너무 뜬금없는 PPL이라 당황스러웠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 방송 화면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 방송 화면

'원더풀 월드' 이전에도 각종 드라마가 PPL로 인해 구설수로 오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2020년 6월 종영한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가 있다. 작품 속 이민호는 "커피가 황실 커피랑 맛이 똑같아. 첫맛은 풍부하고 끝맛은 깔끔해. 대한민국은 이걸 시중에서 판다고?"라는 대사로 PPL 제품이었던 커피를 노골적으로 칭찬했으며 정은채는 난데없이 LED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는 장면으로 헛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tvN '빈센조'와 '여신강림'은 중국 기업의 인스턴트 비빔밥, 훠궈 등을 먹는 모습을 내보내며 동북공정에 편승한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급기야 PPL이 불러일으킨 논란이 시청률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자 '여신강림'의 후속작 '간 떨어지는 동거' 제작진은 제작 발표회를 통해 "시청자의 정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tvN '눈물의 여왕' 방송 화면
tvN '눈물의 여왕' 방송 화면

이외에도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PPL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극중 김수현의 조카가 김지원의 차량을 보고 차의 스펙을 읊으며 깜짝 놀라는 장면이 송출된 것. 그러나 이와 관련해 '눈물의 여왕' 제작사는 마이데일리에 "해당 차량 브랜드가 제작지원사인 것은 맞으나 PPL 의혹을 받은 대사는 브랜드 제작 지원이 되기 전부터 대본에 있었던 내용"이라며 "실제 대사가 말한 차량의 스펙과 해당 차량의 스펙도 다르다"고 언급했다.

또한 4회에서 5회에 방송되었던 운동화와 관련해서는 "드라마가 해당 브랜드의 제작 지원을 받은 것은 아니다. 다만 배우 쪽으로 협찬이 들어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tvN '미생' 방송 화면
tvN '미생' 방송 화면

이처럼 드라마 속 과도한 PPL에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에 원활한 드라마 전개를 위해 우수 사례 참고가 필요해 보인다. 앞서 '미생'에서는 인스턴트 커피와 음료수 자판기, 숙취 해소 음료 등을 주인공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호평을 받았으며 '사내맞선'은 주인공의 회사 자체를 PPL 업체로 지정해 노골적인 제품 설명도 설득력있게 풀어냈다. '사내맞선'은 동북공정에 맞서 김치와 만두 등을 홍보해 PPL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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