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다이나믹 듀오가 정규 10집 파트 3로 돌아왔다. 앞서 지난해 'Smoke(스모크)'의 대 유행과 'AEAO'의 역주행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누린 '국힙 대부' 다이나믹 듀오가 이번 앨범을 통해 리스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19일 마이데일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메바컬쳐 사옥에서 다이나믹 듀오와 만나 정규 10집과 데뷔 20주년,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개코는 앨범 제작 배경에 대해 "20주년을 생각하고 앨범을 기획하던 것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어떤 드라마 제작사 분, 프로듀서 분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가 그동안 어릴 적부터 살아온 이야기가 재밌는데, 드라마로 만들면 어떨까요'란 이야기를 농담삼하 한 적이 있었다. 이야기 하다 보니 우리도 그런 콘셉트로 앨범을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앨범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자는 "드라마 제작을 위한 회의가 우리 앨범 제작에 영향을 많이 줬다"며 "우리가 처음 만나서 음악 마니아로서 뭘 했고, 음악을 어떻게 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기에 앨범 재료가 이미 준비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개코는 "이런 과정은 수월했지만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을 랩으로 표현하는 것이 다소 어려웠다. 그때 감정을 상기해야 했으니 그런 걸 표현하는 부분에서 시간이 걸렸다"고 언급했다.
또 "오래 전 곡일수록 (만들기가) 어렵더라. 최근 그리고 현재에 대해 쓰는 건 진짜 어렵지 않은데, 19살 때의 감정을 상기해야 할 때면…과거의 감정을 떠올리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자는 "우리 인생에 즐거운 일 말고 안 좋았던 일들도 있는데, 그걸 다시 기억해내야 하고 잊었던 걸 다시 파헤쳐야 하는데 그런 걸 회상하면 다시 열받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20년 째 성공가도를 달리며 국내 힙합 마니아는 물론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다이나믹 듀오. 이들은 20년 동안 불화설 한 번 없는 그룹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개코는 이에 대해 "우리가 왜 해체를 안 하냐는 질문, 왜 아직도 같이 (활동을) 하냐는 질문이 3~4년 부터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 신기한 가보다"며 웃더니 "우리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만났다. 우리도 잘 모르겠다. 처음엔 우리가 비슷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가도 세월이 지날수록 우리가 서로 달라서 잘 지내는 것 같기도 하다. 함께한 시간이 오래됐으니 서로 배려하는 법과 거리감을 갖는 법에 대해 오랫동안 학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자 역시 "알맞은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팀워크인 것 같다"며 "그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익숙해졌다. 우리도 요새는 (우리를)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수상하게 보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웃었다.
둘 사이에 위기는 없었을까. 최자는 위기와 관련한 질문에 "우린 음악 이전에 친구로 시작한거니까, 오히려 음악을 못하면 음악을 못하는 거지 친구가 아닐 필요가 없었다. 다른 그룹들은 음악을 하려고 만난 건데, 우리는 '원래 친구였는데 음악도 잘 돼서 다행이다' 이런 느낌이니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음악적 위기는 다이나믹 듀오를 안할 수 있었던 위기가 아닐까. 1집을 만들면서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통학 버스와 지하철, 수업시간에 가사를 쓰곤 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개코는 "그땐 우리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학교를 다니면서 (앨범을) 준비했다. 그때 고민이 많았고, 아마 우리한테 가장 컸던 위기라면 위기일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인터뷰 말미 이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이들은 늘 그래왔듯 공연에 대한 욕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 전에, 최자와 개코 모두 톱스타로서의 비결에 대해 '감사함'을 꼽았다.
최자는 "행운의 싹이 틀려고 하면, 씨앗이 많이 뿌려져 있어야 한다. 우리가 쉬지 않고 달렸으니 씨앗은 많이 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개코는 "이제는 결과에 대해 연연하고 실망하지 말잔 이야기를 나눈다. 그냥 꾸준히 (곡을) 계속 내자, 이런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개코는 "한국에서의 활동은 놓칠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최대한 열심히 우리 노래를, 무대를 홍보해 보자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최자는 해외 무대에 대한 욕심을 냈다. 그는 "코로나 전에는 미국에서 공연을 하면 한인들이 많았는데, 최근 연초에 미국 공연을 했는데 생각보다 외국인들 비중도 늘고 연령층이 다양해졌더라. 모르는 사람도 즐겨줬다. 한국 언어와 문화가 미국 세계에서 이 정도로 통한단 것을 느꼈다. 가능성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공연이다. 잘할 수 있고 하면서 즐거운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을 모아 놓고 공연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한다. 이제 새로운 음악을 내도 1등을 해야겠단 욕심은 전혀 없고, 그냥 내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계속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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