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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4-2 대역전승! "꿈이 이뤄졌다" 암투병 세계적 명장, 리버풀 지휘봉 잡고 승리 후 뜨거운 눈물→You'll Never Walk Alone

시간2024-03-25 13:30:00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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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손, 리버풀-야악스 레전드 매치 지휘
리버풀 레전드 4-2 역전승

에릭손(중간) 감독이 24일 펼쳐진 리버풀-아약스 레전드 매치에서 쐐기포를 터뜨린 토레스(오른쪽)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손(중간) 감독이 24일 펼쳐진 리버풀-아약스 레전드 매치에서 쐐기포를 터뜨린 토레스(오른쪽)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의 만회골을 잡아낸 비냘(27번)과 포옹하는 에릭손(왼쪽에서 두 번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의 만회골을 잡아낸 비냘(27번)과 포옹하는 에릭손(왼쪽에서 두 번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감독이 꿈이라고 밝힌 세계적인 명장이 결국 오랜 바람을 이뤘다. 24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아약스와 레전드 매치에서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다. 스웨덴 출신의 스벤 예란 에릭손(76) 감독이 꿈을 이룬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에릭손 감독은 1977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강팀들인 AS 로마, 피오렌티나, 삼프도리아, 라치오 등을 지휘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1년 잉글랜드 축구 사령탑에 올랐다. '스웨덴 징크스'를 겪었던 잉글랜드가 스웨덴 출신의 에릭손 감독을 영입해 큰 화제를 모았다. 에릭손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유로 2004, 2006 독일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후 이후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 등 EPL 클럽 감독을 맡았고, 필리핀 대표팀을 견인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초 암투병 사실을 직접 알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월 스웨덴 라디오 방송 'P1'과 인터뷰에서 "암 말기로 투병 중이다. 1년 정도 살 수 있을 것이다"며 "포기하는 것이 가장 큰 좌절이다.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는 '리버풀 광팬'임을 고백했다. 어린 시절부터 리버풀을 좋아한 서포터였고, 리버풀 감독이 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리버풀 코칭 스태프와 레전드 스타들이 열혈 지지를 보냈고, 24일 리버풀 레전드와 아약스 레전드의 경기에서 리버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리버풀의 전설들이 에릭손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예지 두덱, 마르틴 스크르텔, 다니엘 아게르, 막시 로드리게스, 라이언 바벨, 스티븐 제라드, 페르난도 토레스 등이 선발 출전해 경기를 치렀다. 리버풀 전사들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해 에릭손 감독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전반 2분과 전반 43분 연속골을 내주고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전 대반격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에릭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9분 그레고리 비냘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후 맹공을 퍼부으며 거센 추격전을 벌였고, 후반 2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골잡이 지브릴 시세가 동점포를 작렬했다. 이어 후반 35분 나빌 엘 자르가 역전골을 잡아내며 기세를 높였다. 승부의 마침표는 스페인 출신 스트라이커가 찍었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후반 39분 득점에 성공하면서 4-2 역전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에릭손 감독은 토레스, 제라드 등 리버풀 레전드들과 포옹을 나누며 역전승의 기쁨을 나눴다. 인터뷰에서 "(리버풀 감독을 맡아 승리한 것이) 꿈만 같다"고 감격해했다. 아울러 "안 필드에서 리버풀 관중들이 <You'll Never Walk Alone> 노래를 부를 때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레전드 명장으로서 암과 싸우며 리버풀 감독 꿈을 이루고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까지 올리며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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