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북한-일본, 26일 평양 경기 취소
북한 0-3 몰수패, 3차예선행 가능성 ↓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북한 축구가 16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스스로 걷어찼다. 26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일본과 평양 경기 불가를 통보했고, FIFA로부터 취소 결정을 받았다. 북한이 대체 장소를 구하지 못하면서 0-3 몰수패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북한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참가하고 있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해 일본, 시리아, 미얀마와 3차예선행을 다툰다. 3라운드까지 1승 2패 6득점 3실점 승점 3을 적어냈다. 일본(승점 9), 시리아(승점 4)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11월 17일(이하 한국 시각) 치른 시리아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1일 미얀마와 2차전 원정 경기에서 6-1로 크게 이겼다. 21일 일본에서 치른 3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일본전에서 지기는 했지만, 1실점만 하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 팀들이 3차예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공식적으로 홈 3경기를 남겨둔 북한에게 희망이 없진 않다. 하지만 26일 홈 경기가 취소돼 몰수패 운명에 놓이면서 3차예선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 그대로 0-3 몰수패가 확정되면 1승 3패 승점 3에 묶인다. 반면에 일본은 4연승 승점 12로 3차예선행을 확정한다. 27일 미얀마와 4차전을 벌이는 시리아가 홈 이점을 안고 싸워 승리가 유력하다. 그렇게 되면, 시리아가 승점 7을 마크해 북한과 격차를 4점으로 벌린다.
북한으로서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경우의 수를 지켜보는 처치에 몰렸다. 6월 6일 시리아와 홈 경기, 6월 11일 미얀마와 홈 경기에서 다 이기면 승점 9를 확보한다. 그리고 시리아가 일본과 마지막 6차전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내면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이 이미 3차예선행을 확정했고, 북한이 남은 두 경기 역시 홈에서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라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일본과 홈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서 떠안게 될 몰수패가 2차예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홈에서 일본과 대결해 승점을 따낸다면, 시리아를 넘어설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과 2010 남아프리카 월드컵에 이어 사상 3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던 북한의 기대가 희미해졌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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