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박소연 감독이 '피라미드 게임'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피라미드 게임' 박소연 감독과 만나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연을 제외하고는 장다아, 류다인, 신슬기, 강나언 등 신인들이었다. 특히 그룹 아이브 장원영 친언니로 알려진 장다아, 넷플릭스 '솔로지옥2'에서 얼굴을 알린 신슬기에겐 '피라미드 게임'은 데뷔작이었는데.
박 감독은 젊은 배우들과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신인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이다 보니 그분들도 많이 떨었고, 카메라 앞에서 얼어있는 부분도 많았다. 이분들끼리 친해지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판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 그걸 몇 번 하니까 자기들끼리 친해졌다. 서로가 서로를 챙기더라"며 "25명 전체를 끌고가는 건 제가 맞으나, 거기 안에서 본인들끼리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쉽게 표현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캐스팅이라고. 캐스팅에 신경 쓴 만큼 신인 배우들이지만 연기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박 감독은 배우들의 노력이 생각난 듯 눈물을 흘렸다.
"사실은 수지 포함한 25명의 학생들이 1회에서 10회까지 미묘한 심리를 다루다 보니 중요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수없이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장다아 씨와는 일대일 리딩도 많이 했다. 정말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본인이 잘 안풀리고 할 때는 많이 속상해하면서 연습했다. 그런 과정을 제가 보고 알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캐릭터에 대한 부분이 잘 보였다고 하는 거 같다. 연출자인 저로서도 뿌듯하고, 배우들이 그런 부분을 가지고 갔다는 것에 뿌듯하다"
장다아를 꼭 캐스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박 감독은 "저도 사람인지라 처음에 오디션을 보기 전에 리스트를 보니 '장원영의 언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어느 정도의 뭔가를 생각하고 봤던 것도 있다. 그 분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지금도 생각나는데 캐주얼하게 청바지에 핑크색 니트를 입고 왔다. 거기서 보여지는 걸음걸이, 제스처 자체가 너무 하린이 같았다"고 장다아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되게 눈여겨 보다가 장다아 씨와 오디션을 40분을 봤다. 제가 이 배우한테 궁금증이 계속 쌓였던 것 같다. 캐스팅에서 제일 중요했던 게 싱크로율이었다. 단순히 외적인 것이 아니라 손짓, 발짓, 눈빛, 목소리 톤을 세세하게 비교했던 터라 장다아 씨가 눈에 더 들어왔다"며 "2차 오디션에서 작가님과 같이 봤는데, 또 차이가 나더라. 하린이라고 생각하고 봐서 더 그런 것도 있지만, 보여줬던 모습이 백하린 그 자체였다. 캐스팅 되고 난 후에 배우가 보여준 성장과정이 더 컸다. 그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한 지인들 역시 장다아의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장다아 씨와 진짜 많이 얘기를 나눴다. 배우와 연출의 입장으로 우리가 만나지 말고, 언니 동생으로 편하게 대화해보자고 했다. 기대감이 높고, 분명히 많은 시청자 분들이 다아 씨에 대한 집중도가 높을 거라고 했다. 본인이 '제가 잘할게요' 해서 '같이 잘하자',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보자'고 했다. 대본이 새까맣다. 그 정도로 많이 준비해왔다며 "캐스팅 단계에서 제일 냉정해지려고 노력한다. 이런 것 저런 것 다 안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오히려 장다아 씨가 하린이로 결정된 후에 더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내가 이 배우를 통해 다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런(장원영 언니) 수식어? 네가 보고 한번 느껴봐봐'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 티빙]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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