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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인물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다.
사업가이기도 한 레비 회장은 악덕 회장으로 유명하다. 왜? 상대에 절대 물러서지 않는 협상으로 악명이 높다. 돈 앞에 절대 물러서지 않는 것이다. 토트넘 선수는 최대한 비싸게 팔고, 타 팀 선수는 최대한 싸게 사고, 레비 회장보다 잘 하는 수뇌부는 드물다. 천하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레비 회장의 별명은 짠돌이. 그만큼 돈에 예민하다는 의미다.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토트넘 성적 보다는 구단이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더 몰두했다. 새 구장에서 성적을 내기 보다는 새 구장에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개최해 수익을 얻는 것에 열중하기도 했다.
그리고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인 해리 케인도 팔았다.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유로(1450억원)에 전설을 내줬다. 바이에른 뮌헨이 제시한 이적료를 2번이나 거절하고 얻은 금액이다. 케인의 이적 의지도 있었겠지만, 케인의 매각은 레비 회장의 최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돈을 밝히는 레비 회장, 모든 것을 돈으로 바라보는 레비 회장이 유일하게 돈으로 보지 않는 토트넘의 선수가 있다. 바로 '손'이다. 토트넘의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이다.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뜨거웠다. 손흥민도 원하지 않았고, 구단도 원하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이는 다름 아닌 레비 회장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역대급 이적료를 챙길 수 있었음에도 레비 회장은 이를 거부했다. 이례적인 모습이다. 현지 언론들도 놀라움을 표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레비 회장에게 어떤 존재인지 느낄 수 있다.
영국의 'Teamtalk'는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나왔다. 카세미루, 케빈 더 브라위너,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원하는 선수 4인에 포함됐다. 하지만 토트넘이 거부했다.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거부는 레비로서는 모험적인 결정이었다. 레비가 결정을 내렸고,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어 "3월 초 손흥민 측과 토트넘 측의 대화가 시작됐다.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를 위한 재계약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한 레비 회장의 입장을 전했다. 특히 레비 회장의 이 결정을 '모험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이 평소에 했던 결정과 다른, 자신의 철학과 기조를 포기하는, 손흥민만을 위해 태도를 바꿨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처럼 역량을 갖춘 선수를 잃는 것을 극도로 꺼릴 것이다. 특히 토트넘은 지난 여름 케인을 잃었다. 레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제의를 거부했으며, 모험적인 결정을 내렸다. 레비는 손흥민을 위한 도박을 할 준비가 됐다. 많은 토트넘 팬들의 귀에 음악이 들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레비 회장마저 바뀌게 만든 손흥민을 향해 "토트넘의 진정한 슈퍼스타다"고 평가했다.
[손흥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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