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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자신의 통역사 잇페이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혐의에 침묵하던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입을 연다. 구단이 결정한 게 아니라 오타니 본인이 직접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각) "오타니는 침묵을 깰 준비가 됐다"면서 "오타니의 결정은 구단 관계자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26일 통역사 미즈하라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메이저리그도, 다저스도 미즈하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상황은 이랬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 도착한 것까지 좋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1차전까지도 문제 없었다. 1차전이자 다저스 데뷔전에서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해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게임을 마치자마자 논란이 터졌다. 자신의 통역사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오타니의 개인 자금을 절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충격이었다. 미국 수사 상국이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발견했고, 이후 오타니 측 등 확인 절차를 거친 결과 미즈하라의 소행임이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도박 빚은 약 450만 달러(약 60억원)에 이른다.
거짓말 논란도 불거졌다. 당초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빚을 갚아줬다고 주장했는데, 오타니 측이 강하게 반발하자 이내 말을 바꿨다.
다저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불법 도박은 불법이다. 빚을 대신 갚아줘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미즈하라가 말을 바꾼 것이 방조 혐의로 처벌받을 수도 있는 오타니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오타니와 다저스는 손절에 나섰다. 오타니는 SNS 계정 언팔로우는 물론 같이 찍었던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다저스는 그를 해고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미즈하라의 학력 위조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즈하라에 대한 신뢰성이 바닥을 치고 있다. 오타니를 향한 시선도 예전과 같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것이다. 과연 오타니가 어떤 말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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