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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우석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할 수 있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30개 구단의 오프시즌 등급을 최종적으로 매겼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C를 줬다. 페이컷 기조의 샌디에이고가 좋은 등급을 받는 건 어려웠다. 그나마 불펜 물량 보강, 딜런 시즈 트레이드 등으로 D~F 등급을 면했다고 봐야 한다.
디 어슬래틱은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트레이드는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잃은 것을 두고 “좋게 포장할 방법은 없다”라고 했다.
헤이더를 놓친 건 만회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올 시즌 불펜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 어슬래틱은 “경기를 단축할 수 있는 불펜을 구축하는 게 이번 오프시즌 계획이었다. 마쓰이 유키, 완디 페랄타, 에닐 데 로스 산토스, 고우석 등이 모두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할 수 있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 불펜은 지난주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서 썩 깔끔하지 못했다. 헤이더가 생각나기에 충분했다. 이런 상황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고우석을 개막엔트리에서 뺐다. 친정 LG 트윈스와의 스페셜매치서 이재원에게 홈런을 맞은 게 결정적이었다. 시범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고우석이 타자친화적인 트리플A 대신 더블A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더블A에 가면 고우석이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빅리그 콜업을 준비할 수 있을 듯하다. 실제로 더블A에 배정되면 구단이 배려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디 어슬래틱은 “스타일이 다른 다양한 투수로 구성된 불펜진이다. 후반기에는 어떤 라인업에도 필적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가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불펜을 정비할 수 있다는 뉘앙스다. 고우석으로선 개막엔트리 탈락이 실망스러워도 포기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샌디에이고 불펜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다. 때문에 언제든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고우석은 엄연히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로서도 고우석의 빅리그 콜업과 기용에 큰 부담은 없다. 결국 고우석이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다.
돌아보면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도 충분히 시간을 줬다. 2021시즌에는 백업으로 쓰며 인내했다. 김하성은 2022년부터 2년간 폭풍성장하면서, 이젠 팀에 없으면 안 될 간판으로 거듭났다. 보장계약이 2년에 불과하고, 최대 1000만달러 계약이 안 되는 고우석이 김하성과 같은 무게감을 지닌 선수가 되긴 어렵다. 그러나 서울시리즈 당시 만난 A.J 프렐러 단장은 고우석에 대한 기대감을 분명히 갖고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일단 고우석을 주시할 것이다. 고우석으로선 트리플A든 더블A든 언제든 빅리그에 올라갈 수 있게 준비를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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