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원준/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원준이는 팀을 흔드는 역할을 해줘야.”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7)은 2023시즌 부진을 딛고 2024시즌을 충실히 준비했다.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작년과 달리 타격에 대한 정립을 확실하게 했다. 기본적으로 컨택이 좋은 타자이다 보니, 올해 부활이 기대된다.
최원준/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최원준을 1번 박찬호와 3번 김도영 사이, 2번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시범경기서 밝혔다. 그러나 나성범의 허벅지 부상 재발로 일시 폐기한 상태다. 결정적으로 최원준이 시범경기 10경기서 27타수 2안타 타율 0.074 1홈런 1타점 3득점에 그쳤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을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서 9번 타순에 배치했다. 이우성이 6번까지 올라오면서 타순 맨 밑으로 내려간 것이었다. 그런데 그 경기서 솔로포 한 방을 뽑아내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5-2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하이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나머지 타석에선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타구의 질이 나쁜 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건실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우천취소 된 24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어제 한 경기일 뿐이다. 앞으로 계속 잘 해줘야 한다. 홈런이 나왔지만, 원준이는 도루와 기동력이 중요하다. 원준이가 해줘야 할 건 홈런이 아니고 주루와 도루다. 주루와 도루로 팀을 흔드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홈런타자가 아닌 최원준이 홈런 하나로 스윙이 커지는 것보다, 컨택의 장점을 살리고 빠른 발을 활용한 주루와 도루에 신경 써달라는 얘기다. 결국 타격감을 올려서, 2번으로 돌아가는 게 최상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테이블세터형 타자가 아닌 클러치히터, 해결사라고 확신한다. 김도영이 일단 2번에 들어갔지만, 중심타선에 가고, 최원준이 박찬호와 함께 밥상을 차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실제 이범호 감독은 24일 경기서 키움이 왼손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선발로 내세우자 최원준을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아직 최원준의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온 게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비록 경기는 취소됐지만, 그날 9번 타자는 최원준이 아닌 우타자 이창진이었다.
최원준/KIA 타이거즈
KIA 외야는 리그 최강의 뎁스를 자랑한다. 이들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범호 감독의 건전한 긴장감 조성 의도도 엿보인다. 어쨌든 야구혁명 시대에 기동력이 좋은 야수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올해 최원준의 부활은 박찬호 1번, 김도영 3번 안착만큼 중요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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