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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눈물을 흘렸다.
스페인과 브라질은 27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3월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양 팀의 경기가 인종차별 반대운동의 일환인 ‘원 스킨(One Skin)’을 슬로건을 내걸고 펼쳐지는 가운데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비니시우스가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비니시우는 레알 소속으로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하며 여러 차례 인종차별을 겪어왔다. 지난 1년 동안 비니시우스의 인종차별 사건이 알려진 것만 해도 10차례가 넘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2022-23시즌 레알과 세비야와의 35라운드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비니시우스는 후반전에 반칙을 당한 뒤 세비야의 일부 홈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에 흥분한 비니시우스는 후반 추가시간 상대를 밀치며 퇴장까지 당했다.
경기 후 비니시우스는 “이곳에서는 인종차별이 일상이다”라며 분노했다. 레알은 결국 고소장을 접수했고 세비야는 해당 팬에게 ‘2년 동안 경기장 퇴출’ 조치를 내렸다.
비니시우스에게는 특별할 수밖에 없는 스페인과의 친선전이다. 결국 비니시우스는 눈물을 흘리며 “이런 상황을 오랜 기간 겪었다. 점점 축구하는 게 싫어진다 나는 그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 구단과 가족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 흑인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스페인이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많은 차별가들이 경기장 안에 있다. 그들은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변해야 한다. 내가 스페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니시우스는 그럼에도 스페인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나는 스페인을 떠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떠나는 순간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원하는 상황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세계 최고의 클럽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 구단이 나를 지지해주고 있기 때문에 굳건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비니시우스의 간절한 호소에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취재진과 관계자는 박수를 보내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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