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홈런은 보너스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는 올 시즌 출발이 좋다. 개막 후 3경기서 2홈런을 기록했다.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1회말 2사 2루서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선제 결승 좌월 투런포를 쳤다.
개인통산 375홈런이다. 이대호(은퇴)를 제치고 KBO 통산홈런 단독 4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런 최형우는 “홈런은 내 인생의 보너스”라고 한다. 그저 “찬스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홈런이 이만큼 쌓인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포크볼을 툭 밀어 좌측으로 넘길 정도로, 여전히 힘은 살아있다. 최형우는 “팀이든 개인이든, 이렇게 초반에 좋은 적이 없었다.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던데, 공은 좋더라. 나균안이 포크볼이 좋은데 볼이 빨라진 대신 포크볼의 각은 작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6번 타순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나성범의 허벅지 부상으로 4번을 친다. 그러나 4번은 최형우의 본래 옷이다. 어색함은 없다. 최형우는 “은퇴할 때까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뭘 해야겠다기 보다, 라인업에 좋은 타자가 많다. 다른 후배들도 잘 할 것이다”라고 했다.
기분은 좋다. 최형우는 “타점을 생각하긴 하는데, 홈런은 겸손이 아니라 생각 안 하고 산다. 홈런은 내 인생의 보너스다. 홈런 통산 4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냥 내일 못 쳐도 3할이라는 게 좋다. 찬스에서 잘 쳐서 홈런이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적으로 KIA 타선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가 홈런도 노리지 않았다고 하니, 겸손이 가득한 게 맞다. 심지어 최형우는 최근 좌익수 수비 연습도 많이 하기 시작했다. 나성범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지는 않아서, 복귀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듯하다.
단, 나성범이 돌아오면 지명타자로 관리를 받아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최형우는 “좌익수 나가야 한다. 연습하고 있다. 성범이가 돌아오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베테랑이지만, 수비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심지어 최형우는 “내가 대타를 하고 성범이가 지명타자를 쳐도 된다. 그런 건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좌익수 연습은 1주일 정도 됐다. 캠프 때 하긴 했는데 제대로 못했다”라고 했다. 나성범이 돌아오면 최형우가 6번 타자로 돌아가고, 좌익수로도 자주 나오는 그림이 그려진다.
물론 건강한 나성범과 최형우가 결합하면 KIA 중심타선은 더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KIA 팬들이 지금 최형우의 화력에만 감탄하면 안 되는 이유다. 최형우는 자신의 기록보다 중요한 게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수 차례 말해왔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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