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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섭 이복동생 "졸혼 잘한 것 아냐…반대 많이 해, 지금이라도 합치길" [아빠하고](종합)

시간2024-03-28 00:26:51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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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백일섭이 아버지를 모신 절에서 이복동생과 만났다. 졸혼에 대한 이복동생의 솔직한 이야기도 함께였다.

2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딸 가족과 함께 여수 여행길에 오른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이날 백일섭은 딸과 사위, 손주, 손녀들과 아침 식사 중 "이거 먹고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아버지다. 거기 계신 절에 가자"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제작진에게 "여태까지 아버지를 내가 모셨다.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니까 절에다 모시고 싶었다. 고향에 모시고 싶어서 동생한테 '네가 모시고 가라. 절에 모셔 놓자'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백일섭은 "내가 아버지를 모시고 있으니까 여동생들이 안 오는 거다. 여동생들이 한 세 명이 있다. 여수에 모시면 여동생들도 자연스럽게 가볼 수 있지 않느냐"라며 세 명의 이복여동생이 있음을 전했다.

백일섭의 아버지를 모신 절로 향하는 길. 차를 몰던 백일섭의 딸은 "옛날에는 집에서 제사를 하지 않았나. 아빠가 혼자 사실 때도 제사를 지냈냐"라고 물었다. 백일섭은 딸과 절연한 동안 아들과 제사를 지냈었다고. 이를 들은 딸은 "잘했네"라며 담담히 답했다.

현재 백일섭의 아버지 제사를 지내는 것은 백일섭의 이복남동생이었다. 백일섭은 "(이복남동생이) 걔도 지금 70살이다. 네 엄마하고 나이가 같다"라더니 "네 엄마가 작은 아빠를 많이 도와줬다. 나 없을 때 찾아오면 용돈도 많이 젔다"라고 졸혼한 아내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냈다.

이에 대해 백일섭의 딸은 제작진에게 "(백일섭이)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일상을 스스럼없이 (전보다) 조금은 편하게 말씀을 하시는데 (이런 변화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백일섭은 "그럼 뭐 원수 진 일 있었나. 원수 질 인은 없지 않나"라며 "생각 없이 나온다.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 원수 지고 그런 건 없다"라고 반응했다.

딸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도착한 산속의 절은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백일섭이 도착하자 이복남동생 부부가 반갑게 맞이했다. 백일섭의 딸과는 10여 년 만에 만난 사이라고. 제작진과 마주한 백일섭의 동생은 "(형제들이) 부모들이 각자 좀 여러 명이 있다. 어머니가 다 다르다. 일섭 형님, 그다음이 나 그리고 여동생이 셋이다. 오 남매"라며 "일섭이 형이 제일 좋아하는 건 바로 나"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에 아버지를 마주한 백일섭은 감회에 젖었다. 특히 백일섭이 손주들과 함께 아버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린 백일섭은 손녀에게 "이다음에 할아버지도 죽으면 여기로 올 수 있다. 할아버지 생각 중이다"라고 속마음을 터놓기도 했다. 직접적으로 그런 계획에 대해 처음 들은 백일섭의 딸은 제작진에게 "뭐 그런 생각을 벌써부터 하냐는 생각에 흘려들었다. 아직은 더 오래 사셔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이후 백일섭은 딸과 사위, 손주들 그리고 동생 내외와 함께 식당을 찾았다. 식사를 하며 백일섭은 동냥젖을 먹이고 이름까지 직접 지어준 이야기를 하는 등 동생과의 지난 추억을 회상했다. 동생 역시 "나를 각별하게 생각했나 보다 형님이.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형님한테 잘해야겠다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백일섭의 동생은 "갈치가 먹고 싶으면 보내주겠다. 형수님한테 갈치 보내드렸는데 또 한 번 보내드리려고 한다. 형수님한테 좋은 걸 보내드리려 한다"며 형의 졸혼 뒤에도 형수님과 연락을 하고 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백일섭의 동생은 "(갈치를 보내고) 형님한테도 이야기를 했다. 잘했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동생이 열여섯 살 때 친어머니의 허락을 받아 짧게나마 서울에서 함께 했던 일도 회상했다. 이에 대해 백일섭의 동생은 "서울 형 집에서 며칠 있었다. 그때가 얼핏 기억난다. (형님의) 새아버지가 거기 있더라. 날마다 형님한테 욕을 했다. 또 내가 가 있으니까 안 좋지 않나. 그래서 내가 여수로 내려갔다. 형님이 학원 보내준다고 했는데 말도 안 하고 내려갔다"며 "내게는 아버지, 부모 같은 분"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백일섭의 동생은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형님인데 좀 엄한 형님이다. 솔직히 형님한테는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못 꺼낼 때가 많았다"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이 백일섭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형님이 졸혼을 잘 한 건 아니다. 나와서 사는 게 잘한 건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백일섭의 동생은 "해본 적은 없다. 어려워서 못한다"면서도 "(형님이) 봐도 뭐 그렇겠다. 난 지금이라도 합쳤으면 좋겠다. 형님도 외로움을 많이 탄다. 형수님 만나고 결혼하시고 행복해지신 것 같았다. 졸혼을 반대 많이 했다. 같이 사시지 왜 그러시냐 했는데 그런 말은 하지도 말라고 하시더라. 완강하시구나 싶었다"라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동생의 솔직한 마음을 듣게 된 백일섭은 "싸가지 없는 놈"이라며 농을 던지고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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