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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라미드 게임' 장다아 "채찍질도 감사, 스스로 냉정해지려고 노력" [MD인터뷰①]

시간2024-03-28 12:30:31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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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장다아가 데뷔작 '피라미드 게임'을 끝마친 소감을 털어놨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장다아는 극중 백연그룹 손녀이자 피라미드 게임의 설계자로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유일무이한 A등급을 받는 백하린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한 장다아는 신인임에도 안정적인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장다아와 '피라미드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장다아는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악역이라는 것에는 부담이 없었다. 매력이 있는 캐릭터고, 이중적인 모습이 있는 캐릭터라, 시청자 분들에게 그 캐릭터 자체로 어떻게 보여질 수 있을까 하면서 준비했다. 하린이를 미워해 주시면 저로선 더할 나위없이 기분 좋은 말이 아닐까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다아는 첫 작품부터 연기에 대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러한 호평에 대해 "제가 성격상 기대를 하거나 설레발을 치지는 않는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시청자 분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공개된 이후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서 놀랐고, 아직은 부족한 모습인데 어떻게 하면 다음 스텝을 밟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긍정적인 평가보다 객관적인 지표를 봤다. 그 부분을 보완해야 다음 번에는 더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댓글을 가려서 보진 않았다. 여러 가지 평들을 다 받아들이는 편이다. 어색해 보일 수 있는 부분도, 놓쳤던 부분을 짚어주실 때 배우 입장에서 감사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더 빨리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좋게 봐주신 부분은 감사했다. 저는 스스로에게 냉정해지려고 하는 편이다. 채찍질도 감사하게 받았다"

특히 '눈밑 떨림'을 연기한 것도 클립 영상이 확산되며 화제를 모은 바. "마그네슘 부족이면 가능하냐더라. 비언어적인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맑은 눈의 광기가 있다, 저 언니 건드리면 안되겠다고 하더라"면서 "저 마그네슘 충분하다. 눈밑 떨림은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나왔다. 감독님과 모니터를 하면서 하린이의 표정이 풍부했으면 좋겠다더라. 의도해서 표정을 지었다"고 웃었다.

흡연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흡연자 입장에서 너무 허접하거나, 연기가 부족해보일까봐 너무 걱정했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기존 드라마에서 흡연하는 장면의 제스처를 참고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백하린은 실제로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으나, 감정적으로 괴롭히는데. 학교폭력을 연기하는 데 심적으로 불편했을 터.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가 반에서 일어나는 게임을 만든 친구고, 모든 폭력을 지켜만 보고 이 친구가 즐겼다는 거에 촬영하면서 불편했다. 제 스스로가 너무 나쁜 아이라는 게 순간순간 실감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자은이를 감정적으로 괴롭힌 부분이 더 잔인하지 않나. 결코 용서받지 못하는 캐릭터이지만, 나름의 서사가 있기 때문에 백하린이라는 친구를 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절대 타당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고 감정적으론 힘들었다"

장다아는 백하린 역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당당하고 본인이 계획이 딱딱 서 있는 캐릭터다. 그 부분은 저와 닮아있다.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머릿속으로 1부터 10까지 계획이 있는 건 어느 정도의 싱크로율이 있지 않았나"며 "계획적인 모습은 90%"라고 답했다.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장다아. 어떤 캐릭터를 만나고 싶냐고 묻자 "다음 작품에서는 악랄하게 괴롭히지 않고, 자기 주관이 확고하면서도 생기있고 사차원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톡톡 튀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끝으로 장다아는 "첫 작품에서 백하린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선물처럼 와서 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일에 있어서도 운도 운이지만, 운보다 본인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기 마련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냉정해지고 안주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 = 티빙]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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