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달아야 되는데, 쓰네요.”
롯데 자이언츠가 충격의 개막 4연패를 당했다. 마운드는 그럭저럭 싸울 수 있는 전력인데, 타선이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실질적으로 중심타선에서 해결해주고, 한 방을 터트려줄 것 같은 느낌의 선수가 안 보이는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우천취소는 롯데로선 반가운 일이다. KIA가 개막 3연승을 내달리는 등 워낙 기세가 빼어나다. 아울러 객관적으로 봐도 KIA의 전력이 좀 더 좋은 게 사실이다. 이번 3연전서 만난 롯데 관계자들도 인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28일 KIA전 우천취소 후 “내일 선발은 타일러 윌커슨”이라고 했다. 이날 선발 예고된 5선발 이인복은 29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개막전서 윌커슨 뒤에 붙일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에이스 윌커슨을 내세워 무조건 홈에서 연패를 끊고 첫 승을 챙기겠다는 의지다.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 브리핑에서 미소를 보이며 차분하게 코멘트했다. KBO 통산 645승 명장다운 아우라가 느껴졌다. 단, 그 역시 개막과 함께 4연패를 한 것을 두고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 “연패에 들어가면 그 다음 경기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우천취소가 29일 홈 개막전서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는 모른다. 결과론이다. 김태형 감독은 “비 와서 취소된 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개막전 준비를 잘 해야 하다. 어쨌든 야구는 승패가 갈리니까, 붙어서 이겨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구단 관계자가 기자회견실 테이블에 둔 김태형 감독 전용 음료수를 보며 슬며시 웃더니 “이거 달아야 하는데, 쓰네요. 써”라고 했다.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한 마디였다. KBO 645승 명장의 646승은 결국 롯데 선수들이 해내야 한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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