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노찬혁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1선발이 돌아왔다. 아리엘 후라도가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후라도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 후라도는 키움의 믿을맨이었다. 30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면서 KBO리그 대표 외국인 투수로 자리 잡았다. 다승에서는 공동 9위에 그쳤지만 '스탯티즈' 기준으로 페디에 이어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위(7.12)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QS)도 무려 20회를 달성했다.
올 시즌 키움은 지난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후라도와 총액 130만 달러의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초반 후라도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후라도는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개막전에서도 4이닝 7실점으로 크게 흔들리며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경기는 후라도 자신에게도, 키움에도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후라도는 빨리 2024년 첫 승을 원했고, 키움 역시 3전 전패로 아직까지 올 시즌 승리가 없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 1선발이니까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팀 분위기라든지 모든 게 좌우되는 것 같다. 선발 투수진이 최소 5회 이상까지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후라도는 이날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특히 4회와 5회에는 대량 실점 위기에서 단 1실점만 허용했다. 후라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볼 수 있었다.
1회부터 후라도는 산뜻하게 출발했다. 박해민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낸 뒤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현수와 오스틴을 아웃시켜 이닝을 매듭지었다. 2회에도 안타 1개만 허용하며 실점 없이 넘긴 후라도는 3회에도 땅볼 2개와 삼진 1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4회 후라도는 이날 경기 첫 위기를 맞았다.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스틴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다. 이후 오지환의 진루타로 1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후라도는 과감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문보경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실점했지만 박동원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후라도는 5회 1사 1, 2루에서 홍창기와 김현수를 각각 뜬공과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에는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를 마지막으로 후라도는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후라도는 이날 경기에서 6회까지 총 87개의 공을 던졌다. 후라도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구종인데 후라도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커터 등 총 6개의 구종을 구사했다. 직구를 가장 많이 던졌으며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었다.
키움은 후라도의 역투에도 디트릭 엔스에 단 3안타만 뽑아내며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후라도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고, 올 시즌 첫 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고척=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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