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조상우는 나오기라도 했지…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그나마 자랑할 수 있는 파트는 역시 불펜이다. 조상우와 김재웅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는 단단하다. 경력이 있고, 배짱을 갖췄으며, 구위도 좋다. 문제는 팀 전력이 떨어져서 조상우와 김재웅이 등판할 환경이 잘 안 갖춰진다는 점이다.
키움은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서 5-7로 졌다. 이후 26~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5-10, 2-6으로 각각 패배했다. 그리고 29일 LG 트윈스와의 고척 개막전서 0-3으로 졌다. 2~5점차 패배를 각각 한 차례씩 당했다. 그렇게 일방적인 패배가 없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
29일 홈 개막전은 사실상 시즌 처음으로 가진 타이트한 승부였다. 홍원기 감독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자 7회 곧바로 조상우를 투입했다. 어떻게든 추가실점하지 않고 역전 기회를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조상우가 1이닝 1실점으로 흔들리면서 끝내 김재웅을 투입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경기흐름만 보면 김재웅을 8회에 투입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만큼 간절한 첫 승이었는데 또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이날 경기만 볼 때 투수들은 제 몫을 했다.
타선이 계속 찬스를 만들었지만, 한 방을 못 쳤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빠져나가면서 해결사가 없는 게 가장 큰 약점이다. 베테랑 최주환을 붙박이 4번으로 쓰고 있다. 최주환의 타격감이 괜찮은 것도 맞다. 그러나 최주환도 4번 타자는 처음이다.
김혜성과 로니 도슨은 좋은 타자들이지만, 애버리지형 타자다. 이주형이 퓨처스리그에서 곧 복귀전을 갖지만, 아직 검증됐다고 보긴 어렵다. 전력상 하위타선까지 제대로 갖추길 바라는 건 무리다. 확실한 상위타선을 갖춰야 하는데, 그마저도 차질을 빚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진짜 마무리 김재웅은 개막 1주일째 개점휴업 중이다. 개막 4연패 과정을 보면 경기 중 굳이 몸을 풀지 않아도 됐을 듯하다. 김재웅의 올 시즌 영업일수가 얼마나 될 것인지도 궁금하다. 6월10일 상무에 입대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대기기간은 2개월이다.
김재웅이 빠져나가면 자연스럽게 조상우가 마무리 배턴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필승계투조 구성을 논하는 것자체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일단 경기 중반까지 앞서갈 수 있는 힘부터 기르는 게 중요하다. 필승공식부터 찾아야 한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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