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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름을 알만큼 영어를 한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스마트했다. 타격만 잘 한 게 아니라 중견수 수비도 리그 최상급이었다. 도루를 많이 한 건 아니었지만 원 히트에 투 베이스가 가능한 선수였다.
그라운드에서만 뛰어난 선수도 아니었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도 있었고, 재치 있는 말솜씨가 있었다. 인터뷰 기술도 빼어난 선수였다. 그런 이정후가 6년 1억1300만달러(약 1523억원)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면서, 또 한번 ‘매력’이 부각된다.
이정후의 곁에는 2023시즌 NC 다이노스에서 외국인선수 통역을 맡은 한동희씨가 입과 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정후 역시 간단한 영어를 곧잘 하는 듯하다. 샌프란시스코 라이언 크리스텐슨 벤치코치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그는 수비위치 선정을 위해 차트를 사용한다. 그것은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심지어 크리스텐슨 벤치코치는 “그는 (남들의) 이름을 알만큼 영어를 하고, 때때로 그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스코어보드를 힐끗 본다”라고 했다. 이정후가 단순히 타격만 잘 하는 게 아니라, 매이저리그와 샌프란시스코 내에서의 적응, 수비 준비과정 등도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의 수비에 대해 “이정후는 시범경기서 정확한 송구를 했고, 방어 본능도 좋았다”라면서 “그러나 이정후는 배우고 있다. 1년 내내 한 번도 본적 없는 경기장에서 뛰어야 한다. 시범경기서는 햇빛에 공이 가려 수비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정규시즌 개막 이후)막상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크리스텐슨 코치는 이정후가 좋은 첫걸음(타구 반응 및 스타트)과 좋은 수비 본능을 가졌다고 봤다. 가장 중요한 건 상황을 잘 인지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열광한다. 그들의 새로운 리드오프를 보는 방식이다”라고 했다.
실제 이정후는 개막전서 주루사 한 차례가 있었지만, 수비에선 빈틈없는 모습이다. 그리고 개막 후 2경기 모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8타수 3안타 타율 0.375 2타점 OPS 0.708로 좋은 출발을 했다. 30일 경기서는 데뷔 첫 타점도 신고했다. 아직 득점, 도루, 2루타, 홈런 등은 나오지 않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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