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 MVP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59표 중 58표 얻으며 2년 연속 MVP 등극! 김단비가 웃었다 [MD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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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김단비./WKBL

[마이데일리 = 아산 김건호 기자] "제 인생에 MVP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에 78-72로 승리했다. 챔피언결정전 전적 3승 1패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2번째 정상.

이날 경기 김단비는 24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박지현은 25득점, 박혜진은 14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김단비가 차지했다. 김단비는 59표 중 58표를 받았다. 남은 1표의 주인공은 박지현이었다. 김단비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김단비./WKBL

경기 후 김단비는 "얼떨떨하다. 아직 믿기지 않다. 힘들게 훈련해 우승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혜진은 "시작을 함께하지 못해 마지막에는 웃고 끝내길 바랐는데,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박지현은 "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언니들이 잘해주고 제 역할을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다음 경기는 없다고 생각하고 해서 우승이라는 결말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기쁘다. 아직도 안 믿긴다"고 밝혔다.

김단비는 2년 연속 MVP를 받은 것에 대해 "우리은행에 처음 왔을 때 한 번만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 받게 돼 기쁘다"며 "제 인생에 MVP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 받게 됐다. 동료들과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4쿼터 중반까지 결과가 예상되지 않는 팽팽한 승부였다. 하지만 박혜진이 결정적인 순간 딥스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박혜진은 "전반 찬스에서 안 쏜 적이 있었는데, 오늘 슛감이 좋지 않아 무리하게 하기보다는 흐름이 왔을 때 쏴야겠다는 생각했다"며 "일부러 길게 쏜 것은 있는데 백보드 맞고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김단비는 박지수를 밀착 마크했다. 때로는 협력 수비를 통해 박지수의 득점을 최대한 억제했다. 김단비는 "힘들었다. 하지만 뛰어야 한다. 저만 뛰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로테이션 돌아준 선수들이 있었다. 저만 힘들었던 것이 아니다. 모두가 힘들게 치른 챔피언 결정전이었다"고 전했다.

박지현은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는 위기를 어떻게 넘겼냐는 질문에 "여기서 멘탈이 흔들리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았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멘탈 간수 못해 경기가 넘어가면 후회하고 죄송할 것 같았다. 그래서 빨리 제 페이스를 찾으려 했다. 그래서 잘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박지현, 박혜진, 김단비./WKBL

박혜진은 개인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한 우승이다. 박혜진은 "우승은 하면 할수록 좋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가 우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것을 뒤집고 우승해 믿기지 않는다. 믿을 수 없는 우승이다.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홈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것은 처음이다. 박혜진은 "홈에서 이렇게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 복인 것 같다. 원정에서 우승해도 좋긴했지만, 홈 팬들과 즐기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더더욱 5차전 가기 싫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2년 전 KB스타즈에 무릎을 꿇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2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이번에는 웃었다. 박지현은 "그때는 힘도 못 써보고 진 것 같다. 지금은 경험이 쌓이기도 했고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며 "감독님이 항상 고비를 넘겨야 된다고 했는데, 고비의 끝이 없다고 느낀 챔피언결정전이었다. 뛰면서도 이게 끝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쥐어짜 보면서 뛴 것이 처음이라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게 뛰면서도 행복했다. 2년 전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의미 있는 우승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아산=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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