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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정말로 '상처 뿐인' 이별이다. 남은 것은 구설수와 이미지 타격, 팬들의 의문 뿐. 배우로서는 최악의 행보다.
배우 류준열과 한소희가 공개 연애를 시작한 지 약 2주 만에 결별했다. 30일 한소희의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한소희는 배우 류준열 씨와 결별했다. 둘 다 배우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 개인사로 감정을 소모하지 말자고 약속했다"고 전했으며 류준열의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측 역시 "류준열이 결별한 게 맞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지난 15일 불거졌다. 하와이에서의 일상을 올리던 한 일본인 인플루언서 A씨가 자신의 계정에 "호텔 풀 옆자리에 한국의 톱 여배우와 남배우가 꽁냥거리고 있다"며 류준열이 출연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한소희가 출연한 드라마 '알고있지만'을 태그한 것.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류준열의 전 연인이었던 가수 겸 배우 혜리가 자신의 계정에 '재밌네'라는 글을 남겼고, 이로 인해 류준열과 한소희의 '환승열애설'이 불거졌다. 그러자 이날 밤 한소희는 칼을 든 강아지 사진과 함께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는다.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다. 저도 재미있다"며 혜리를 저격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
한소희는 자신의 게시물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결국 다음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류준열과) 좋은 감정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사이가 맞다"고 열애를 인정하는 한편 "류준열과 서로 마음을 주고 받았던 당시는 2024년의 시작이었고 그 분과의 이별은 2023년 초에 마무리되었고 결별 기사는 11월에 나왔다고 들은 바가 있다"며 '환승열애설'을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가 환승을 했다는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이기에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했다. 이 점은 그 분께도 사과드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혜리 역시 18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열애설 소식이) 배우 이혜리가 아닌 이혜리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며 "지난 며칠간 제 개인적 감정으로 생긴 억측과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사소한 행동이 어떤 파장으로 가져오게 될 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저로 인해 피해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한소희는 지난 29일 돌연 "더 이상의 억측은 나도 피곤하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보니 결국 너나 할 거 없이 얼굴값 꼴값하던 탓에 시간낭비하기 십상이었고"라며 류준열과 2023년 11월 사진전에서 처음 만났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혜리에게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며 "왜 재회의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마치 미련이 가득한 문자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이후 이루어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시는지, 동정받고 싶지 않다. 그 문장 하나로 수많은 억측과 악플을 받음으로써 사과를 받고 싶음에 목적으로 쓴 글도 아니고 정말 단순하게 궁금하다"고 속내를 전하기도.
류준열은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기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다. 소속사를 통해 악의적인 추측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이 전부. 연인이었던 한소희가 긴 글을 통해 "저도 당사자 중 한분이 입을 닫고 있음에 답답한 상태"라고 그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음에도 정확한 결별 시기를 알리지 않는 이유로 "아티스트의 사생활 보호"라는 이유를 댔다.
과연 이것이 배우로서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대중의 반응은 글쎄다. 31일 현재 그의 계정을 확인해보면 "혜리와 한소희가 모두 입장을 밝힌 후 사과하는 동안 본인을 지키기 위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단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대다수. 앞서 대표작이었던 '응답하라 1988' 뿐 아니라 '운빨 로맨스', 영화 '리틀 포레스트' 등을 통해 보여줬던 사랑 앞에 솔직하면서 진중했던 캐릭터와 상반된 그의 행보에 아쉬움을 드러낸 이들이 끝없이 댓글을 남기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열애사로 인해 이와 관계없는 '그린 워싱'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6년부터 그린피스를 직접 후원, 환경 보호 캠페인에 재능 기부, 칼럼 개재 등 환경 보호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류준열이 환경 파괴의 주역인 골프 마니아임을 직접 알린 인터뷰가 재조명된 것. 뿐만 아니라 열애설 직후 참석한 행사에서 들었던 가방이 생후 1년 미만의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카프 스킨' 가방이었단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받기도 했다.
긴긴 열애사 끝에 그가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결국 대중이 기억하는 것은 행사장에서 일관되게 보여줬던 그의 굳은 표정 뿐. 이젠 "북극곰과 우리의 지구에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변화를 멈춰달라"던 그의 게시물까지 씁쓸하게 느껴진다. 앞으로 대중이 '쉬다 가세요'란 그의 계정에서 정말 쉴 수 있을까.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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