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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손흥민이 극장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지난 달 3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루턴 타운과 경기에서 2-1 역전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전반 3분 타히트 총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6분 루턴 타운의 자책골이 나왔고, 후반 41분 손흥민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2-1 승리. 지난 29라운드 풀럼전 0-3 완패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손흥민의 극장골,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토트넘에서도, 한국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의 극장골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손흥민에게 후반 막판 골을 넣을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 비결이 있었다. 충격적인 방법이었다. 왜? 모두가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모두가 할 수 없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이기에, 손흥민의 정신력이 있기에, 손흥민의 체력이 받쳐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루턴 타운이 끝난 후 손흥민은 극장골의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웃으면서 답했다. "이 골에는 비밀이 없다"고.
이후 손흥민은 진짜 이유를 밝혔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따라할 수 없는 충격적 방법. 손흥민은 이렇게 답했다.
"나는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뛴다. 마지막 휘슬에 맞춰 경기를 한다. 95분이라도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모든 선수들은 지쳐 있다. 그러면 공간을 더욱 넓어질 것이다. 더 많은 기회가 생기게 된다. 이건 비밀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열심히 준비를 한다. 나는 단순하다. 매 순간, 내가 얻을 수 있는 모든 기회에 대비한다."
손흥민의 정신력, 체력, 그리고 팀을 위한 희생, 승리를 위한 열정 등이 모두 합쳐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과연 이런 정신과 몸으로 뛰고 있는 선수가 실제로 몇 명이나 될까. 그렇기에 손흥민이 위대한 것이고, 손흥민이 팀에서 무한 사랑을 받는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런 손흥민을 인정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영국의 '풋볼 런던'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이렇게 한 마디로 정의했다.
"그렇게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자신의 위치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은 그가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열망한다. 손흥민은 스스로 매우 높은 기준을 세운다. 어떤 경기든 상관없이,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는 정말 높은 수준의 기준을 세운다. 그렇게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손흥민은 이미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에, 선수로서 편안함을 느끼려고 하는 쪽이 훨씬 쉽다. 그러나 그는 경기를 할 때마다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훌륭한 선수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손흥민은 우리가 그를 필요로 할 때, 항상 그곳에 있었고, 그 일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도 힘들다고 했다. 힘들지만 해낸다고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는 "손흥민은 분명히 피곤하다. 당연히 피곤하다. 국가대표팀에 다녀오면 더 그렇다. 장거리 여행이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그는 가능한 최고 수준으로 경기를 하고자 하고,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 대표팀의 손흥민도 중요하고, 토트넘의 손흥민도 중요하다. 손흥민은 자신으 수준을 낮춰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은 계속 그렇게 할 것이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 손흥민을 돌보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퍼스 웹]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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