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정호 스쿨이 김재환도 부활의 길로 인도하나.
김재환(36, 두산 베어스)은 2023시즌이 끝난 뒤 휴식을 반납했다. 이미 작년 가을 이천 마무리훈련에서 이승엽 감독의 1대1 지도를 소화한 사실이 크게 화제가 됐다. 대개 고참급은 마무리훈련에서 ‘열외’되지만, 최근 2~3년간 제 몫을 못한 김재환에겐 사치였다.
그런데 그 마무리훈련이 끝나자 더더욱 화제를 모았다. 휴식을 반납하고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날아가 강정호 야구 아카데미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12월 말까지 약 1개월간 다시 강도높은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추강대엽’ 논쟁의 주인공 네 명 중 2명에게서 과외를 받았다. 115억원 FA 타자로서 명예를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아울러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 체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김재환이 과거엔 지면반력(지면에 힘을 가할 때 나오는 반작용력)을 잘 활용했지만, 언젠가부터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당시 강정호는 김재환이 방망이 궤적과 얼굴의 거리가 멀어졌고, 히팅포인트가 너무 뒤에서 형성된다고 했다. 컴팩트한 스윙이 안 되고, 변화구 대처도 안 됐다. 변화구에 반응하려다 손목이 들리는 약점도 지적했다.
그런 김재환은 올 시즌 초반 출발이 좋다. 8경기서 30타수 11안타 타율 0.367 1홈런 6타점 6득점 OPS 0.965다. 장타는 2루타 2개, 홈런 1개가 전부지만, 잘 맞는 타구, 날카로운 안타 생산을 회복한 듯한 모습이다. 아직 표본이 적어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부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지난달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꾸준히 안타를 쳤다.
궁극적인 목적지는 역시 장타력 회복이다. 김재환은 지난 1~2년간 애버리지도 추락했지만, 작년엔 홈런도 10개밖에 못 쳤다. 어쨌든 장타도 잘 맞는 타구가 나와야, 애버리지가 올라와야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런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 겨울에 강정호 스쿨에 간 선수가 적지 않았다. 손아섭이 또 갔고, 박세혁(이상 NC 다이노스)도 약 2주간 훈련했다. 한동희와 정훈(이상 롯데 자이언츠)도 날아갔다. 그런데 한동희는 부상으로 빠졌고, 정훈도 6경기서 타율 0.333으로 출발은 좋다.
반면 손아섭은 6경기서 타율 0.267, 박세혁은 김형준과 번갈아 마스크를 쓰면서 타격감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3경기서 타율 0.250. 강정호는 자신이 모든 선수를 살릴 순 없다고 인정했다. 강정호의 어드바이스를 잘 소화해 자신의 야구에 응용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손아섭이 그랬고, 올해는 김재환 차례다. 두산에 강정호는 없지만 타격으로 이름을 날린 이승엽 감독, 박흥식 수석코치, 김한수 타격코치가 포진했다. 김재환으로선 이들을 잘 활용해 성적을 좋게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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