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좌우 안 가리네.”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초반 뚜껑을 열어보니 타선의 난맥상이 극심하다. 안치홍(한화 이글스)의 FA 이적은 말할 것도 없고, 부상으로 빠진 한동희와 김민석의 공백까지 크게 다가온다. 시야를 좀 더 넓히면, 이대호의 은퇴와 손아섭(NC 다이노스)의 이적에도 효과적으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팀당 6~8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표본의 대표성이 떨어지긴 해도 팀 타율 0.252로 9위, 팀 장타율 0.344로 9위, 팀 출루율 0.324로 최하위다. 팀 OPS는 0.668로 9위. 이런 기본적인 지표만 봐도 롯데 공격력이 떨어지는 걸 알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대부분 지표가 최하위권이다.
주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 다른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라인업을 채우는 날이 많다. KBO 최고명장 김태형 감독이 와도 당장 이 현실을 타개하긴 어렵다. 감독이 경기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등 차세대 간판스타들의 동반성장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 시점에서 롯데 타선의 사실상 유일한 믿을 구석은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30)다. 1994년생 스위치히터다. 7경기서 28타수 11안타 타율 0.393 1홈런 3타점 2득점 OPS 0.988 득점권타율 0.286.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의 탸격기술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 기간에 “좌우 안 가리네”라고 했다. 좌우타석의 편차가 적은 건 스위치히터로서 최대 매력이다. 실제 좌투수에게 13타수 6안타 타율 0.462, 우투수에게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1홈런 3타점이다.
표본은 적지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패스트볼 타율 0.600에 체인지업 타율 0.455, 슬라이더 타율 0.333으로 좋다. KBO리그 투수들이 기본적으로 던지는 구종에 대한 대응력에선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는 레이예스를 붙박이 3번으로 쓴다. 4번타자로도 손색없지만, 잘 치는 타자가 무조건 1회에 나오고 다른 타자들보다 타격기회를 최대한 많이 갖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레이예스의 존재감 덕분에, 롯데는 경기후반 상대 불펜 기용에 혼란함을 안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레이예스가 분전했는데 롯데는 시즌 초반 1승6패로 부진하다. 레이예스도 사람이라 페이스가 완만하게 떨어질 것이다. 3월 시범경기(8경기 타율 0.350 OPS 0.805)부터 잘 쳤다. 떨어질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 이때 국내 타자들이 페이스를 올려야 자연스럽게 레이예스의 부진이 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롯데 타선이 그게 가능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 등 뉴 페이스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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