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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종을 전환하고, 경기계획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재미를 줬다.”
시카고 컵스 포수 얀 곰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서 이마나가 쇼타(31)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경기 후 MLB.com에 위와 같아 얘기했다. 이마나가의 공을 받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했다.
이마나가는 4+1년 5300만달러(약 716억원) 계약을 맺고 시카고 컵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일본에서 정상급 좌완투수로 꼽혔지만,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처럼 일본프로야구를 완벽하게 정복한 건 아니었다.
그런 이마나가는 시범경기 4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68에 그쳐 우려를 샀다. 구속이 150km대 초반까지 나오는, 메이저리그 기준으론 평범한 투수다. 그래서 각 구종의 커맨드와 피치 디자인이 중요한 투수다.
데뷔전서 언터쳐블로 변신했다. 콜로라도가 내셔널리그 대표적 약체이긴 하지만, 그래도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야마모토가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데뷔전서 뭇매를 맞았던 것과는 대조됐다.
패스트볼 최고 94.3마일(약 152km)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를 섞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날 이마나가는 무려 20차례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2008년 스탯캐스트 시대가 시작된 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투수로서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곰스는 “정말 그는 스트라이크 존을 얼마나 공격했는지 모른다. 그것이 구종을 전환하고, 경기 계획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재미를 준다”라고 했다.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것만큼 배터리에게 짜릿한 일은 없다. 타자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령하면서, 선택지는 늘어날 수 있다.
MLB.com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1901년 이후 데뷔전서 6이닝 무실점, 9탈삼진을 기록한 최초의 컵스 투수가 됐다. 또한, 2018년 닉 킹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후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데뷔전서 6이이닝 무실점, 9탈삼진에 무사사구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이마나가는 적절히 받아들일 것을 받아들이고 스터프가 있는 공을 던진다. 조정하는 능력도 좋다. 그것을 정말 잘 하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그의 메이저리그 여행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3루수로서 바로 옆에서 이마나가의 투구를 본 크리스포퍼 모렐은 “그가 팀 동료라서 기쁘다. 그와 타석에서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안 햅은 “그가 빅리그에 온 게 처음인데, 오랫동안 여기서 야구를 한 것 같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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