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더 리흐트 선발=승리' 공식 깨졌는데…김민재에게 다시 기회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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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4경기 연속 선발 제외
다이어-더 리흐트 주전 도약, 도르트문트전 0-2 패배

김민재.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이어(왼쪽)와 더 리흐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이어(왼쪽)와 더 리흐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28)가 주전 싸움에서 밀렸다. 어느덧 선발에서 제외된 게 4경기째다. 임대생 에릭 다이어가 치고 올라 왔고,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주전 센터백 조합을 이뤘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최근 경기에서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을 가동했다가 패배를 떠안아 또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3월 6일(이하 한국 시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와 홈 경기부터 동반 선발 출전해 호흡을 맞췄다. 챔피언스리그 8강행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3-0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3월 9일 마인츠와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 경기에도 선발로 나섰다. 8-1 대승을 이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연승을 견인한 다이어-더 리흐트 센터백 조합에 신뢰를 보냈다. 3월 16일 다름슈타트와 26라운드 원정 경기에도 둘을 선발로 투입했다. 경기 결과는 5-2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 표면적으로는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을 기본으로 수비를 짜 3연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2실점 상황을 보면, 두 선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드러나 불안함을 노출했다.

A매치 기간이 지나고 보름 만에 다시 리그가 재개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27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홈 경기를 치렀다. 투헬 감독은 다시 다이어-더 리흐트 콤비로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안방에서 0-2 완패를 당하며 선두 추격의 힘을 많이 잃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선발로 내세운 데 대해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두 선수를 투입해 팀이 연승을 달렸기 때문에 일부러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러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시절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종종 범한 다이어가 약점을 노출했고, 더 리흐트 역시 순발력과 수비 호흡에서 문제를 보였다. 그리고 홈에서 치른 '데어 클라시커'에서 도르트문트에 완패하면서 '다이어-더 리흐트 선발=승리' 공식마저 깨졌다. 

김민재.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 /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 새롭게 바이에른 뮌헨에 둥지를 틀고 곧바로 적응해 주축 수비수로 활약한 김민재가 재도약할 분위기를 맞았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와 비교해 개인 기량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시즌 초중반 에너지를 많이 써 시달렸던 '혹사 논란'도 완전히 사라졌다. 시즌 중반 반짝 좋았던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이 한계를 조금씩 보이고 있어 김민재가 주전 싸움을 다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바이에르 레버쿠젠에 계속 밀리면서 독일 분데스리그 우승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현재 승점 60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73)에 무려 13점이나 뒤졌다. 남은 7경기에서 13점을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7연승을 거두더라도 레버쿠젠이 3승만 더하면 우승이 좌절된다. 12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 제패는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슈퍼컵과 DFB(독일축구협회) 포칼에서도 이미 탈락했다. 결국 마지막 남은 우승 기회는 단 하나다. UEFA 챔피언스리그다. 8강전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과 격돌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미역국을 마시면 '무관'에 그친다. 독일 최고 명문클럽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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