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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보엘리 구단주, 포체티노 감독에게 기회 더 줄듯
"EPL투자 잘한 일…북한과 러시아 빼고 전부 중계"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는 ‘백약이 무효’인 듯하다. 특히 토드 보엘 리가 구단을 인수한 2022년 5월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처방을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년동안 보엘리는 첼시의 명성을 재건하기 위해서 10억 파운드 넘는 돈을 선수 보강에 투자했지만 돌아온 것은 여전히 중위권 순위이다.
그래서 팬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 지휘봉을 잡은 마우라시오 포체티노 감독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현 상태로라면 이번 시즌이 끝난 후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영국 더 선은 3일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 여부에 대한 비밀스러운 힌트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첼시 레전드의 진단이다. 첼시의 문제점은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 축구 문외한들인 보엘리를 비롯한 이사진들이 첼시를 이모양 이꼴로 만들어 놓았다고 일침을 가했다는 것이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첼시에서 뛰었던 프랑크 르뵈프가 첼시 구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르뵈프는 첼시에서만 201경기에 출전한 수비수이다. FA 컵 2회, 리그 컵과 Uefa 슈퍼 컵에서도 각각 한번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승도 했다. 2007년 은퇴후 현재는 축구 관련 방송과 영화배우 등으로 활약중이다.
르뵈프는 보엘 리가 이끌고 있는 첼시 이사회에 대해서 실랄한 비판과 조언을 했다. 케이블 방송인 ESP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죄송하지만 첼시의 문제는 이사회 멤버”라고 지적했다.
이어 르뵈프는 “보엘리 당신이 직면해야 할이다. 어떻게 제건해야 하나”며 “솔직히 난 모르겠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은 확실하다”라고 진단했다.
계속해서 르뵈프는 “나는 첼시의 문제점에 대해서 계속해서, 많이 이야기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며 “내가 주장하는 것은 팀에 의지할 선수, 즉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플레이어가 없는 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감독 교체 건에 대해서 보엘리 구단주는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구단주는 “제대로 해낼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암시했다고 한다. 구단을 인수한 지 아직 2년이 되지 않았지만 보엘리 구단주는 토마스 투헬과 그래이엄 포터를 경질한 바 있다. 특히 과감하게 투자했던 포터는 7개월만에 해임해 충격을 주었다.
그래서 언론은 보엘리가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의외로 믿음을 갖고 있으며 팬들에게는 좀 더 시간을 주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다.
보엘리는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단의 프로세스가 발전하도록 놓아두어야 하며 그들에게 훌륭한 기술을 갖출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며 “좋은 소식은 사람들이 관심을 너무 많이 갖는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사람들이 관심을 너무 많이 갖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팀과 구단주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팬들의 요구를 알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그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밝혀 포체티노를 당장 경질할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보엘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 모든 나라에 방송된다. 방송하지 않는 나라는 북한과 러시아뿐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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