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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짜 밥값을 할 시간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진은 현재 비상사태다.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과 5선발 알렉 마노아가 나란히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서 제대로 빌드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우스먼이 시범경기 막판 돌아왔고, 마노아도 곧 복귀준비를 한다.
우완 보우덴 프란시스가 일단 선발진에 들어왔으나 첫 경기서 5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7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다. 기쿠치 유세이는 시범경기부터 불안하더니 역시 첫 경기서 4⅓이닝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크리스 배싯마저 첫 경기서 5이닝 4실점이었다.
가우스먼은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4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69구였다. 당분간 투구수 제한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적으로 제 몫을 해내는 투수는 우완 호세 베리오스가 유일하다. 베리오스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적이다.
지난달 29일 탬파베이전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2실점,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3일 휴스턴전의 경우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으나 4회 호세 알투베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알투베에게도 94마일 포심이 보더라인 상단을 걸쳤으나 알투베가 잘 쳤다.
베리오스는 투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했다. 그러나 포심 최고구속이 90마일대 초~중반이다. 만 서른으로 최전성기지만, 스피드나 구위로 윽박지르는 타입은 아니다. 그렇다고 커맨드가 매우 정교한 스타일은 아니다.
때문에 커리어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높다. 그러나 토론토는 2년 전 베리오스에게 7년 1억3100만달러(약 1776억원) 연장계약을 안겼다. 통산 1225.1이닝이다. 2020년 단축시즌을 제외하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했다. 이 기간 200이닝을 한 차례 넘겼고, 190이닝도 두 차례나 넘겼다.
2022년에는 평균자책점 5.23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양 리그 모든 투수 중 가장 높았고, 29개의 피홈런 역시 아메리칸리그 최다 4위였다. 작년엔 승보다 패(11승12패)가 많을 정도로 운도 안 따랐다. 건강한 몸으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내구성이 최대 장점이다.
현재 토론토 선발진은 베리오스가 철저히 중심을 잡아야 한다. 경험 많은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류현진(한화 이글스)는 이미 떠났다. 베리오스가 지금이야 말로 장기계약, 대형계약의 가치를 발휘할 시기다. 출발은 좋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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