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이정후, 6G 연속 출루 성공…'미니 韓日전' 오타니, 무안타로 고개 숙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안타를 생산하면서, 개막 이후 여섯 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프란시스코 : 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다(유격수), 선발 투수 로건 웹.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개빈 럭스(2루수)-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 선발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 마지막 타석에서 터진 극적인 안타, 여섯 경기 연속 출루!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23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에게는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물음표'가 달렸다. KBO리그에서 굵직한 성적을 남겼으나,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수준의 선수들과 맞대결은 가져본 경험이 없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시범경기 13경기에서 12안타 1홈런 타율 0.343 OPS 0.911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이정후에게 붙어있던 좋지 않은 수식어는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이 좋은 기세를 정규시즌으로 끌고 갔다. 이정후는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물론 첫 타점까지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안타를 신고한 역대 다섯 번째 코리안 빅리거. 그리고 이튿날에는 적시타와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초 두 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세 번째 경기에서는 첫 홈런포까지 작렬시키는 등 펄펄 날았다.

3일 경기 전까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던 경기는 단 한 경기. 하지만 당시에도 이정후는 무려 세 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눈야구'를 선보였고, 전날(2일)도 샌프란시스코가 다저스에 무릎을 꿇는 결과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5타수 2안타로 분전했다. 이날도 이정후는 존재감이 두드러지지는 않았으나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면서, 두 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의 선발로 나온 '오프너' 브레이저와 맞대결에서 3구째 95.2마일(약 153.2km)의 높은 싱커에 방망이를 내밀었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후 결과는 계속해서 뒤따르지 않았다. 이정후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라이언 야브로의 2구째 커브를 공략했으나, 이번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계속해서 2-2로 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야브로와 맞대결 끝에 3구째 커브에 배트를 내밀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좌익수 뜬공,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마이클 그로브의 3구째 87.3마일(약 140.5km) 슬라이더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면서 루킹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네 번째 타석까지 침묵하던 이정후의 첫 안타는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4-5로 근소하게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저스의 마무리 에반 필립스의 2구째 92.9마일(약 149.5km)의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이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비록 동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는 순간. 이정후의 타율은 0.316에서 0.292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 미니 한·일전, 오타니 또한 덩달아 고개 숙였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이후 오타니가 시범경기에서의 뜨거운 타격감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리즈 전까지 오타니의 타율은 0.500으로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재활 기간이 무색할 정도였다. 하지만 미즈하라 스캔들이 터진 뒤 이어진 시범경기에서 4경기 연속 침묵을 거듭하더니, 좋지 않은 흐름이 정규시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달 29일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두드러진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전날(3일)까지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타율 0.267 OPS 0.670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오타니는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을 상대로 3B-0S의 매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로건 웹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지만,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의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그리고 6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테일러 로저스의 초구에 방망이를 내밀었지만, 이번에는 2루수 땅볼로 침묵하면서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이날 침묵으로 오타니의 타율은 0.267에서 0.242로 대폭 하락하게 됐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무키 베츠./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호르헤 솔레어./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호르헤 솔레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무키 베츠./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무키 베츠./게티이미지코리아

▲ 역시 메이저리그 팀 연봉 1위, 다저스는 강했다

'간판타자' 오타니가 침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매우 강력했다. 다저스는 1회말 선두타자 무키 베츠의 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선제 적시타를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의 반격이 시작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말 윌머 플로레스의 2루타와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볼넷으로 마련된 찬스에서 닉 아메드가 동점 적시타를 쳐 1-1로 맞섰다. 그리고 3회초 마이클 콘포토가 역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흐름을 바꿨다.

하지만 다저스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다저스는 3회말 베츠가 동점 솔로홈런을 작렬시키더니, 4회말에는 개빈 럭스-키케 에르난데스의 연속 적시타로 2-5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공격에서 호르헤 솔레어의 솔로홈런과 에스트라다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하면서 다저스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6회 이후 단 한 점도 생산하지 못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이틀 연속 다저스에 무릎을 꿇는 등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오타니가 터지지 않을 때 베츠와 프리먼이 선봉장에 서는 다저스의 강력함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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