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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김하성은 없다.
MLB.com이 3일(이하 한국시각) 2024시즌 ALL-MLB팀을 예상했다. 각 포지션을 퍼스트팀과 세컨드팀으로 나눠 예상했다. 리그 구분이 없기 때문에,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보다 경쟁률이 2배 이상으로 높다. 김하성은 지난해 실버슬러거 후보에 올랐지만, ALL-MLB팀의 벽까지 뚫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날고 기어야 도전해볼 수 있는 ALL-MLB팀이다. MLB.com은 올 시즌 유격수 부문 퍼스트팀에 무키 베츠(32, LA 다저스), 세컨드팀에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를 각각 전망했다. 김하성으로선 간과할 일은 아니다.
베츠는 김하성이 올해 유격수 부문 각종 개인상 경쟁서 넘어서야 하는 대상이다. 2020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12년 3억6500만달러(약 4926억원) 연장계약을 맺고 다저스 간판스타에 등극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각각 6회 수상을 자랑하는, 사실상 훗날 은퇴 후 명예의 전당행을 예약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올 시즌에도 미친 활약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까지 8경기서 30타수 15안타 타율 0.500 5홈런 11타점 14득점 OPS 1.772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서울시리즈 2연전부터 미국 본토 개막전까지 연일 맹타 행진이다.
그런 베츠의 가치를 높이는 또 하나의 요소가 멀티 포지션 소화다. 그냥 멀티포지션이 아니라 외야 전 포지션과 중앙내야를 오가는 선수다. 올 시즌 2루수로 낙점됐다가 개빈 럭스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스프링캠프 도중 주전 유격수 준비를 명 받았다.
서울시리즈 도중 수많은 펑고를 받고 땀을 뻘뻘 흘렸다. 왜 3억6500만달러를 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유격수에서 몇 차례 실수도 범하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연착륙이다. 그런 베츠가 말도 안 되는 타격 성적을 찍으니, 현 시점에서 ALL MLB팀 유격수 1순위로 뽑히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MLB.com은 “다저스가 지난 3월 베츠를 새 유격수로 결정하면서 유격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외야수에서 6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베츠는 지난시즌 유격수로 107경기, 2루수로 70경기를 뛰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에서도 내셔널리그 MVP 2위를 차지하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라고 했다.
MLB.com의 또 다른 기사를 통해 다저스의 비디오 코디네이터 페드로 몬테로는 “베츠에게 지난달 적어도 하루에 70개의 펑고를 쳤다. 대부분 100개를 넘어간다. 서울에서도 선택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공을 받았다”라고 했다.
클레이튼 맥컬러 다저스 1루 코치는 “베츠는 훌륭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한동안 해오고 싶어했고,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에겐 유격수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냥 하는 수준이 아니라 훌륭하고 OK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라고 했다.
베츠는 “내가 경기를 망치면 그 다음날 경기를 제대로 할 때까지 100번 제대로 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유격수는 프리미엄 포지션이다. 어려운 포지션이란 걸 안다. 내가 모든 타자를 아웃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가정하면, 노력 부족이 아니라는 걸 보증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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