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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전광판 저거 함부로 보면 위험하다."
박동원은 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박동원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동원은 2회 말 무사 1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박동원은 호쾌한 스윙으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박동원은 볼카운트 1B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138.2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박동원의 타구는 발사각 24.1도, 176.1km의 빠른 속도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는 128.5m였다. 박동원의 올 시즌 2호 홈런이다. 박동원의 홈런을 앞세운 LG는 1-0에서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박동원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생각했던 코스에 오면 무조건 치겠다고 생각했고, 운 좋게 코스대로 왔다. 지환이가 출루한 상황이었고, 도루를 잘하는 선수라 직구를 던질 것을 생각하고 기다렸다. 직구를 생각하고 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박동원은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NC의 두 번째 투수 이준호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직구를 골라내며 1루에 걸어나갔다. 박동원의 뛰어난 선구안을 엿볼 수 있었다.
박동원은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아쉽게 땅볼에 그쳤다. 결국 박동원은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동원의 투런포를 앞세워 LG는 NC를 상대로 5-0으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어냈다.
박동원은 "결국 우리가 0.5정도 마이너스였는데 아직 초반이고 저희는 충분히 공격력이 좋다 보니까. LG만큼 공격력이 좋은 팀은 없다. 충분히 다 해낼 것이라고 믿고 있었고, 선수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똑같이 열심히 준비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이날 경기에서 투수들을 잘 이끌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선발 투수 손주영이 4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주면서 제구 난조를 보이자 박동원은 안정적인 투구를 리드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불펜 투수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이지강, 이우찬, 박명근, 유영찬도 모두 무실점을 달성했다.
박동원은 "지강이가 워낙 잘 던져줘서 승기를 더 쉽게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영이랑은 이야기를 좀 많이 했었다. 되게 좋은 투수라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컨트롤이 안 좋아진 게 좀 아쉬웠다. 그래도 볼넷을 주고 무사 만루까지 갔는데 주영이가 끝까지 자기 역할 잘해줘서 무실점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양정초-개성중-개성고 출신의 박동원은 2009년 2차 3라운드 우리 히어로즈(現키움)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22년까지 키움에서 뛰었던 박동원은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후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에 합류했다.
LG에 합류한 뒤 박동원은 KBO리그 최고의 포수가 됐다. 5월 월간 MVP, 나눔 올스타 포수 선정 등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며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유강남의 공백을 그 이상으로 메웠다. 후반기에는 풀타임 출장과 손목 잔부상으로 상승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지만 2021시즌 이후 2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했다.
박동원은 지난 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20홈런 75타점 OPS 0.777을 올렸다. LG는 박동원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상에 서며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손에 넣었다. 특히 한국시리즈 2차전 결승 투런포, 3차전 재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큰 경기에서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에도 박동원은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박동원은 타율 0.387 2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홈런 타구의 질이 매우 좋다. 지난달 30일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고척돔 전광판을 때리는 대형 아치를 그렸고, 이날 경기에서도 비거리 128m 짜리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박동원은 "겨울 동안 힘의 방향을 잘 전달할 수 있게 준비를 많이 했다. 그리고 스윙이 전보다 짧게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서 스윙이 짧아지고 힘이 앞으로 전달이 더 잘되면 속도가 더 빨라지고 거리도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준비한 게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신경을 되게 많이 써주셨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체력이 덜 떨어질 수 있게 준비도 많이 시켜주셨고, 지금도 계속 관리를 잘해주시기 때문에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타율은 보지 않는다. 그걸 보면 좀 더 안되는 것 같다. 전광판 함부로 보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잠실=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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