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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이순재가 연기와 인생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이순재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MC 유재석은 "배우 하지원이 팬클럽 회장이냐"고 물었다. 이순재는 "듣자 하니 하지원 씨가 참여를 한다고 한다. '더킹 투하츠'에 같이 출연했다. 안성 세트장에서 촬영을 하는데 내복을 두 개씩 입어도 떨렸다. 전혀 난방이 안 됐다. 하지원 양은 옷을 두껍게 안 입었는데도 한 마디도 불평을 안 하고 열심히 하더라. 참 착한 아가씨다 싶어 좋게 봤다"고 말했다.
이후 하지원의 영상 편지가 이어졌다. 하지원은 "저에게는 가장 멋진 배우로 늘 가슴 속에 선생님이 계시다. 팬의 입장으로 팬클럽 회장을 하고 싶다. '더킹 투하츠' 찍을 때 밤샘 촬영이 많고 힘들었는데 전혀 내색 한 번 안 하시고 저희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셨다. 대사 NG도 거의 없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예전 선생님 연극에 놀러 갔을 때 족발을 사주신 적이 있다. '선생님 왜 이렇게 연기가 어려울까요'라고 물어봤는데 '야 인마, 나도 아직 어렵다'고 하시더라. 그때 해주신 말을 아직도 매 작품 떠올리고 있다. 늘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70년 만에 팬클럽을 만드신 거 너무 축하드리고 회장으로서 잘 모시겠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순재는 팬클럽의 가칭 '작은 거인들'에 "영화 제목 같다"고 말하며 "평생을 해왔다는 건 그동안 많은 분들이 성원을 해주셨다는 거다. 거기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참여하려고 한다. 만나서 감사를 전하고 지나간 얘기 나누면서 허물없이 차 한잔 마시고 싶다"고 했다.
특히 "스타들이 더러 팬들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마치 독불장군처럼. 사진 찍자 해도 도망가고, 악수도 거부하고. 이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 한 사람 감사해야 한다. 그 사람이 없으면 너의 존재가 필요 없는 거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이순재는 "이낙훈, 김동훈, 김성옥, 김순철, 오현경, 이순재. TBC 뚜껑을 연 여섯 명이다. 내가 가면 여섯 명이 저승에서 만날 수 있다. 내가 나이가 있으니까"라며 "생사라는 건 장담 못 한다. 노력하지만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닐 거다. 조건이 허락된다면 가장 행복한 건 공연하다 죽는 거다. 농담삼아 무대에서 쓰러져 죽는 게 가장 행복한 죽음이라고 한 적 있다"고 말했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묻자 "태어나는 조건은 각자 다르다. 유복한 부모 밑에서 넉넉하게 태어난 이도, 그렇지 못한 이도 있다. 그러나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의미가 있을 거다. 내가 덤으로 태어난 건 아니다. 그 의미를 찾아 개척하면 된다. 자기 자신을 비하하지 마라. 나라곤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연기도 마찬가지다. 바닥부터 쌓아서 하나하나 올라간 게 최민식, 송강호다. 이 사람들은 평생을 할 수 있다"면서 "또 치고 올라온 게 마동석 같은 친구다. 옛날 같으면 그 얼굴로 오디션 다 떨어진다. 근데 그 장기를 살려서 자기 세계를 개척하고 오늘날 마동석이 생긴 거다. 나도 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으로 정진하면 이루어진다"고 조언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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