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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범경기에서 '무력시위'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 박효준(라스베가스 에비에이터)의 타격감이 차갑게 식었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후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박효준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슈거랜드의 콘스텔레이션 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와 맞대결에서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후 1경기 만에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한 박효준은 2022년까지 2시즌 동안 68경기에서 36안타 5홈런 타율 0.201 OPS 0.637의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단절됐다. 피츠버그로 이적한 직후 뜨거운 타격감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져나가는 듯했으나, 좋은 기세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한 결과는 방출이었다.
박효준은 피츠버그와 연이 종료된 후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단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하는 등 2023년에는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이에 박효준은 지난해 11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입단하면서 다시 한번 빅리그 승격에 도전했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박효준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출전해 3안타 타율 0.500 OPS 1.738으로 펄펄 날았다. 박효준은 이 뜨거운 감을 꾸준히 이어가는데 성공했고, 지난달 24일 LA 에인절스와 맞대결이 끝났을 때의 성적은 21경기에서 21안타 1홈런 9타점 5득점 2도루 타율 0.500 OPS 1.190로 폭주했다. 당시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시범경기 최다안타 1위에 해당될 정도로 감이 좋았다.
24일 경기가 끝난 뒤 박효준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네 번째 팀이라 새로운 선수들을 만나는 것에 익숙하다. 몇 년 전부터 오클랜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스프링캠프 기간을 가졌고,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것이 준비가 됐다"며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마크 캇세이 감독도 "박효준은 정말 놀라운 캠프를 보내고 있다. 빅리그에서 제한된 시간을 가진 선수치고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효준은 에인절스전이 끝난 후 두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23경기에서 21안타 9타점 타율 0.474 OPS 1.041의 훌륭한 성적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박효준의 빅리그 콜업은 없었다. 시범경기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당장 박효준에게 빅리그 40인 로스터를 꾸리는 과정에서 박효준의 이름을 넣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까. 트리플A 시즌이 시작된 이후 박효준의 방망이가 완전히 굳었다. 박효준은 지난달 30일 시즌 첫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타점 1삼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를 상대로 안타 없이 2타점 1득점 1볼넷, 이날 또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세 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박효준에겐 분명 좋지 않은 신호. 어쩌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마이너리그에서 부진하게 되는 가장 우려했던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감은 언제든 좋아질 수 있지만, 트리플A에서 박효준의 스타트가 좋지 않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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